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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봄의 제왕은 누굴까.’

지난 1월 12일 개막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서 약 3개월여 대장정의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스프링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수 싸움이 펼쳐졌다. 프레딧 브리온,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 등 세 팀의 막차 경쟁에서 프레딧과 광동이 웃었다. kt는 아쉽게 7위에 머물며 지난 서머에 이어 또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LCK 역사에 남을 만한 일도 발생했다. T1이 팀 개막전이었던 광동과의 대결부터 시작해 세트는 내줬어도 경기는 내주지 않으며 ‘18전 전승’이란 대기록을 세운 것. LCK 최초다. 이는 지난 2015년 서머 때 SK텔레콤 T1(현 T1)이 세운 17승 1패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T1이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셈이다. 이어 시즌 전 2강 중 하나로 꼽혔던 젠지가 15승 3패로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가 DRX와 11승 7패로 동률이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서 3위, DRX가 4위에 올랐다. 프레딧은 지난 19일 담원 기아를 물리치는 이변을 만들어내며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광동은 리그 마지막 날 리브 샌드박스를 2대0으로 물리치며 프레딧과 세트 득실까지 동률을 이룬 끝에 순위 결정전에서 프레딧을 격파하며 5위를 확정지었다.

오는 23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경기인 3위 담원 기아와 6위 프레딧의 대결로 시작해 24일에는 4위 DRX와 5위 광동이 맞붙는다. 정규리그 전승으로 1위에 오른 T1은 1라운드 승자 가운데 원하는 상대를 지정해 오는 26일 결승전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른다. 젠지는 27일 경기에 나선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4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담원 기아
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담원, LCK 4연속 우승 도전

담원 기아는 2020년 서머부터 2021년 서머까지 세 스플릿을 연달아 우승했다. 이 과정에서 정규 리그 1위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에선 7패를 기록하며 3위로 순위가 떨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담원 기아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만약 담원 기아가 이번 스프링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LCK 최초로 네 스플릿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담원 기아의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하는 프레딧이다. 프랜차이즈 심사를 통과하면서 2021년 처음으로 LCK 무대를 밟은 프레딧은 세 스플릿 만에 리그 6위에 들었다. ‘엄티’ 엄성현, ‘라바’ 김태훈 등 LCK에서 6년 동안 활동한 경험 많은 선수도 있지만 이 선수들조차 플레이오프는 처음이다. 프레딧은 담원 기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기준 3승 3패로 팽팽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담원 기아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 아니면 프레딧이 또 한 번 이변을 연출하면서 2라운드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DRX 단체 사진
DRX 단체.  제공 | LCK

◇광동 만나면 ‘펄펄’ 나는 DRX

DRX는 광동의 천적이라 할 수 있다. DRX는 최근 2년간 LCK 상대전적에서 광동에 9승 1패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스프링과 서머, 2021년 스프링까지 세 스플릿 정규리그에서 여섯 번을 만나 DRX가 모두 승리했다. 2021년 서머 1라운드에서 광동이 DRX에 2대0으로 승리했지만 이후 펼쳐진 세 번의 맞대결 모두 DRX가 승리했다. 광동은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자신보다 높은 순위의 팀을 상대로는 거의 이기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극복하지 못했던 ‘순위 판독기 징크스’를 플레이오프에서 깰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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