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Golf Saudi Threat
그렉 노먼은 2021년 10월 슈퍼골프리그를 주최할 LIV 골프의 CEO로 임명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PGA 투어 왼손 지존 필 미컬슨 파문의 근본적 원인은 돈이다.

발단은 아시다시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출자하는 슈퍼골프리그(SGL)제안에서 비롯됐다. SG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LIV 골프 투자사 소유다. 이곳에서 SGL를 통해 아시안투어 뉴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켈슨 발언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나 SGL은 2019년에 이미 공개됐다. PGA 투어에 대항하는 리그를 결성하는 셈이다. 2021년 10월 전 골퍼 백상어 그렉 노먼이 LIV 골프의 CEO로 임명됐다.

PGA 투어에 맞서는 시리즈가 출범하려면 스타 플레이어들이 필요하다. 자연히 기존 PGA 투어 스타 플레이어들이 참가해야 한다. 그러나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SGL에 참가하는 선수는 더 이상 PGA 투어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히며 제동을 걸었다. 제명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미컬슨을 비롯해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샘보 등이 참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보도됐다. 이들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를 불참하고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를 출전해 이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나한 커미셔너의 강경 발언이 잇달아 나오자 발을 빼고 있다. PGA 투어의 은퇴 후 복지는 미국의 다른 메이저 종목을 웃돌 정도로 잘 돼있다.

PGA 투어 멤버인 크레이머 히콕에 의하면 SGL은 12~14차례의 대회 및 40명의 선수가 컷오프없는 경기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SGL에 뛰어든 선수가 17명이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의 이언 풀터는 SGL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300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고 한다. 로리 맥킬로이는 죽음의 물속에 빠져드는 것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미켈슨에 대해서도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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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을 주도한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 AP연합뉴스

지난해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 역시 슈퍼다. ‘더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다. 글로벌 금융 거대 자본이 스폰서가 돼 유럽축구의 베스트 클럽 중심으로 리그를 결성하려는 의도였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의장을 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켈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6개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유벤투스, AC 밀란 3개팀.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3개팀.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원의 명문팀을 제외한 팀들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ESL은 닻을 내리기도 전에 좌초했다. 영국 황실의 왕세자들과 총리까지 나서 ESL 출범을 반대했기 때문. 후폭풍도 거셌다. 글로벌 금융자본들은 이름이 도마에 오르자 발을 빼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명문 구단만 살찌우겠다는 구성이나 다름없기에 축구팬들은 거칠게 반대했다.

모두 슈퍼가 들어가고 속내는 모두 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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