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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페이커’ 이상혁이 곧 LCK의 역사다. ‘페이커’는 지난주 LCK 역사상 최초로 700경기(세트) 출전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T1 소속으로만 뛰면서 20시즌(매년 스프링·서머 시즌)만에 달성한 값진 기록이다. 또한 이상혁이 700경기 동안 거둔 승패는 464승 236패로, 올해 최초 500승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파죽지세 T1의 10연승 독주도 주목할 만하다. T1은 LCK 스프링 개막전을 시작으로 1라운드 전승에 더해 2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페이커’는 지난달 30일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에 승리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젠지를 넘어서면 10연승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말을 지킨 것이다. T1의 팀 최다 연승 기록은 2015년 LCK 서머 시즌에서 세운 개막 14연승이다. T1의 기록 경신까지 5연승만을 남겨둔 상황.

T1 파이팅 포즈
T1 단체.  제공 | LCK

이주 T1은 2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히는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을 가진다. T1과 담원 기아 모두 LCK 3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왕조’라 평가 받으며 LCK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근에도 두 팀의 대결은 손에 꼽히는 명승부였다. 두 팀은 지난해 LCK 서머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이때는 담원 기아가 T1에 3대1로 승리하며 LCK 3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명승부를 거듭한 끝에 담원 기아가 3대2로 승리해 결승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LCK 스프링에서 T1이 웃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두 팀의 올해 첫 대결에서도 최고의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1세트는 55분 동안 진행되며 이번 스프링 스플릿 최장 시간 경기 기록으로 남았다. 결과는 T1이 2대1로 담원 기아에 승리했다. 더욱이 두 팀의 대결은 e스포츠 실시간 시청 데이터 지표를 제공하는 e스포츠 차트의 조사 결과 올해 LCK 스프링 최고 시청 지표를 기록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는 76만1000여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담원 기아와 젠지의 경기(67만1000여명)를 제치고 스프링 동시 접속자 1위에 올랐다.

담원 기아
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이제 두 번째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T1은 1라운드때 담원 기아에 승리하면서 10연승 발판을 마련했고 전승을 달리며 단독 1위다. 반면 담원 기아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5주차를 소화한 상황에서 담원 기아는 6승4패로 3위에 올라 있다. 2위인 젠지가 8승2패이기 때문에 두 경기 차이로 멀어져 있다.

그나마 담원 기아는 최근에 좋지 않은 징크스를 떨쳐냈다. 이번 스프링에서 3세트만 가면 패했던 담원 기아는 지난 20일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패했지만 2·3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면서 ‘3세트=패배’란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T1과 담원 기아의 대결에서 눈여겨볼 만한 포지션은 역시나 미드라이너다. 명실상부 T1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물론 LCK를 대표하는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과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의 대결이다. ‘쇼메이커’는 2020년 LCK 서머를 우승한 이후 롤드컵 제패까지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LCK 스프링·서머 모두 제패했고,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오르면서 ‘페이커’ 이상혁의 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LCK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대결과 함께 10연승 독주하며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T1의 행보에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가 제동을 걸 수 있을지 LCK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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