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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건희(오른쪽)이 지난해 5월 광주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탐욕 부린다’는 욕을 듣더라도 골 욕심 내겠다.”

수원 삼성 공격수 김건희(27)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에는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1월 터키 전지훈련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동행해 3경기를 소화했다. 김건희는 “처음 대표팀에 가면 미팅을 통해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말해준다”면서 “(11월에는) 어떤 걸 원하는지 크게 확 와닿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대표팀은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는 플레이를 한다. 동적인 선수, 빠른 판단과 이를 잘 실행 할 수 있기를 원한다.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김건희는 지난 시즌 전반기 쾌조의 몸상태를 보이다 후반기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그는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는데 또 부상이 와서 견디기 힘들었다”면서 “팀 성적도 좋지 않아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후유증 없이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건희의 장점은 연계와 몸을 사리지 않은 헌신적인 플레이다. 하지만 한 시즌 득점 커리어하이는 지난 2019시즌 상주 상무(현 김천)에서 기록한 8골이다. 올해는 다르게 마음먹었다. “나는 (찬스를) 더 완벽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면서 “연계와 상대와 싸우는 데 집중하다 보니 결정짓는 힘이 모자랐다. 그래서 골에 집중하려고 한다. ‘탐욕을 부린다’는 욕을 들을 정도로 골 욕심을 내려 한다”고 달라진 김건희를 예고했다.

수원은 공격진에 변화가 꽤 있다. 정상빈(그라스 호퍼)이 유럽 무대로 떠났고,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을 영입했다. 군 복무를 마친 오현규도 돌아왔다. 다시 경쟁 앞에 선다. 그럼에도 김건희는 자신 있다. 그는 “내가 가진 능력에 아직 반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성기 나이에 접어든다. 최정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건희의 메시지 알림말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이다.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다. 그는 “열심히 하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예전부터 설정한 것”이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첫 골을 넣고 싶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고, 슛에 관한 결정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몸 관리 잘해서 최소 두 자릿수 득점, 이를 넘어 15골을 달성하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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