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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권상우가 데뷔 첫 악역으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해적2)’을 택했다.
권상우는 설연휴 극장가를 사로 잡은 ‘해적2’에서 부흥수로 열연했다. 기존의 권상우에게서 볼 수 없었던 분장과 캐릭터다. 그러나 짙은 분장도 권상우의 액션을 가리진 못했다. 이번 작품 역시 화려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모았다. 같은 듯 다른 권상우의 모습에 관객들도 신선함을 느꼈다. 권상우는 “내 스스로도 바뀐 모습이 좋았다. 분장도 잘 받는다고 칭찬 받았다(웃음). 과거의 총각 권상우는 멋졌다면 이젠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우의 확장성을 보여드리는 기회가 된 듯 하다”고 만족했다.
캐릭터의 특성상 외로운 역할이기도 했다. 그는 “난 상대적으로 고립되는 신이 많았다. 착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강하늘은 과도하게 친절하다. 강하늘 씨와 한효주 씨를 보고 느낀 건 액션을 이렇게 잘하나 싶었다”며 “나도 검액션은 처음인데 정신적으로 많이 어렵더라. 촬영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서 깁스를 하고 촬영한 부분이 많다. 제작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편집해 주신 걸 보니 많이 어색하진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꼽힌다. 데뷔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권상우=액션’이다. 권상우는 “물론 나도 이제 당연히 나이도 들었고, 노화는 누구에게나 오는데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의 문제 같다. 작품할 때 액션도 계속 하고 싶고 항상 준비 열심히 하고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라며 “흥행이 될까 안될까 고민하진 않았던 거 같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용감하게 도전했고,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재밌는 역할 있으면 하고 싶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 안 하는 제작자도 많으신 거 같다. ‘해적2’로 권상우가 충분히 열려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 목표는 또래 배우들이 액션 못할 때도 권상우는 관리 잘해서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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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태영과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결혼은 배우 권상우의 책임감도 키웠다. 권상우는 “결혼하고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된 거 같다. 그런 부분이 특히 있다. 아이들도 커가고, 가족끼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며 그런 게 더 좋은 작용이 됐다”며 “어느새 아들이 사춘기라 문자를 보내도 길게 답도 안오고 하는데 이번엔 먼저 연락이 왔다. 유튜브로 ‘해적2’ 관련 콘텐츠를 봤는데 리뷰도 좋고 재밌을 거 같다 하더라. 덕분에 대화를 많이 했다. 가족이 미국에 있는데 자가격리만 4번 했다. 가족들이 미국에 있어서 당연히 일 없으면 가야한다. 이번에도 홍보 끝나면 또 나갈 듯 하다”고 가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해적2’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이 정도 기술이면 우리도 할리우드 못지 않다 생각했다. 작품을 부담 없이 즐겨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당연히 조심을 해야겠지만, 극장에 오는 걸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영화들이 나와서 한국영화 시장이 순환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앞으로 내 필모그래피에 좋을 액션 영화도 찍고 싶고, 감동적이고 재밌는 코미디 영화도 찍고 싶고, 느낌 있는 멜로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현장에서도 고참 선배가 됐다. 권상우는 “내 나이는 28살에 멈췄다고 생각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웃음). 그저 어른인 척 하면서 사는 거 같다. 몸은 점점 늙어가고 있는데 좀 어색하기도 하다. 난 꼰대 근성은 없고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 나이 들수록 현장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져간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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