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젠지 선수단.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2강으로 평가받는 젠지와 T1이 개막 첫주 나란히 2연승을 달성했다. 특히 젠지는 LCK 3연패를 기록 중인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꺾으며 새로워진 ‘뉴 젠지’의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선수 영입으로 올해 도약을 표명한 것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보여준 셈이다.

젠지는 2020·2021년 ‘반지 원정대’로 불리면서 LCK는 물론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까지 해낼 수 있는 전력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LCK·롤드컵에서 우승에 닿지 못했다. 올해는 큰 변화를 줬다.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을 중심으로 각 포지션 에이스 전력을 영입한데 이어 선수출신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 코치가 합류해 ‘뉴 젠지’를 완성했다.

◇경기력 올린 ‘뉴 젠지’

젠지의 달라진 경기력은 지난 16일 담원 기아와 맞대결에서 입증됐다. 1주차 명경기로 꼽힌 이날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LCK 팬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세트 초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낙승을 거둘 것 같았던 젠지는 담원 기아의 ‘캐니언’ 김건부와 ‘덕담’ 서대길의 스킬 연계에 당해 역전패했다. 이어진 2세트에선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담원 기아가 중반까지 주도권을 갖고 풀어갔으나 젠지의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쵸비’ 정지훈이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1대1에서 대망의 3세트, 담원 기아가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젠지는 후반 잘 성장한 ‘쵸비’와 ‘룰러’ 박재혁의 파괴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젠지와 담원 기아의 대결은 LCK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의 명승부였다. 지난해 젠지는 담원 기와와 5번 만나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3번이나 패했고, 스프링 결승전에선 0대3으로 완패했다. 담원 기아와 만나면 약해졌던 젠지가 ‘뉴 젠지’로 경기력을 끌어올려 승리한 것이다.

T1
T1 선수단.  제공 | LCK

◇조직력 더 좋아진 T1

또 다른 ‘2강’인 T1 역시 개막 첫주 2연승하며 젠지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팀에 큰 변화를 시도한 젠지와 달리 T1은 지난해 롤드컵에 출전했던 멤버 대부분이 손발을 맞춰 복수의 e스포츠 전문가들은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T1은 광동 프릭스와 개막전에서 물 흐르는 듯한 경기력으로 낙승했다.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맡은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는 라인전에서 광동의 ‘기인’ 김기인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냈고, 롤드컵에 함께 뛴 4명은 더욱 강화된 조직력을 선보였다. 다만, T1은 프레딧 브리온과 대결에서 1~3세트 모두 40분을 넘기는 장기전 끝에 2대1로 신승했다. 1세트에서 프레딧의 조율 능력에 휘둘리며 패한 T1은 2, 3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해결사로 나서 승리했다. 이날 맹활약한 ‘구마유시’는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 300포인트를 수상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직 모르는 ‘6중’ 경쟁 본격화

LCK 스프링 개막 첫주 순위구도를 보면 ‘2강 6중 2약’ 구도다. 젠지와 T1이 공동 1위로 2강에 이름을 올렸고, DRX와 광동 프릭스가 2연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남은 6개 팀이 1승1패로 6중을 구축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다만 경기력을 따졌을 때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는 ‘2강’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2주차에선 담원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의 맞대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담원 기아는 농심과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농심 역시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와 맞붙어 상위권 진입을 꾀하고 있는 만큼 오는 19일 오후 5시 두 팀의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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