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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사장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고 재창단 수준의 팀 재건을 천명한 KIA가 전력 분석 시스템도 교체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공식 트래킹 시스템인 호크아이 도입 초읽기에 돌입했다.
KIA 핵심 관계자는 “새로운 전력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해 메이저리그(ML)에서 공인한 호크아이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호크아이 장비는 한 대뿐인데, ML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등급을 KIA가 선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등 다른 구단도 호크아이 도입을 검토했지만, 당장 들여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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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아이는 일본 소니사가 개발한 일종의 영상 저장 장치다. 전파를 쏘는 레이더 추적(도플러 방식)장치인 트랙맨, 플라이트 스코프와 달리 영상을 기반으로 경기 장면을 들여다보는 시스템이다. 구장에 고해상도 카메라 12대와 고프레임 레이트 비디오카메라를 동기화해 공(Ball)과 선수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추적하는 플랫폼이다. 투구, 타구에 관한 각종 데이터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움직임을 초당 30회로 나눠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장을 그래픽으로 전환해 졸라맨이 뛰어다니는 듯한 그래픽을 활용해 움직임을 담는 방식이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통합 데이터 시스템 도입을 위해 라이트(Lite) 버전 호크아이를 시뮬레이션했을 때에는 시스템이 불안정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KBO는 연내 통합 데이터 시스템 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시범운영 뒤 늦어도 2024년부터는 중계방송과 홈페이지, 모바일서비스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호크아이가 꼽히는데, KIA를 통해 그 장단점을 세밀히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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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아이가 기존의 도플러 방식과 다른 점은 타구를 100%에 가깝게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메라로 촬영하는 터라 날씨나 주변 전파의 방해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해 카메라 렌즈가 공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흔들리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추적 시스템이라 클라우드 서버 구축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구단 관계자는 “도플러 방식의 트래킹 시스템도 오류가 많은 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메라가 부착된 버전도 있지만, ML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숫자나 선수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바이오매카닉 영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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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한 강도 높은 내부 감사에서도 호크아이 도입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그룹의 입김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단 관계자는 “그룹의 입김이 있었다기보다는 구단 전력분석 시스템의 첨단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취약한 분야이기도 해 호크아이가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등 부수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한 점도 도입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구단이 사용하는 트래킹 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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