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들고 검사 대기하는 시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케이크를 든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돌파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막기 힘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에 실린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의 데이비드 호 의학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기는 면역 방어를 광범위하게 회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은 세포 감염에 필요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부쩍 늘었다는 부분인데, 이렇게 증가하면 기존 백신이나 치료용 항체의 공격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나 치료용 항체의 표적이 다 스파이크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표적을 향해 화살을 쏘는 것과 비슷하다.

연구팀은 먼저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를 어느 정도 중화하는지 테스트했다. 시험 대상은 가장 많이 쓰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의 백신 4종으로 제한했는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출현 이전의 야생형 바이러스(ancestral virus)를 중화하는 효능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했다.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서 분리한 항체는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백신 항체보다 더 약했다.

즉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으로 ‘부스터 샷’을 맞아도 항체의 오미크론 중화 작용은 충분하지 못할 거로 예측됐다.

컬럼비아 의대의 아론 다이아몬드 에이즈(AIDS) 연구 센터 소장인 호 교수는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걸 시사한다”라면서 “3차 부스터 샷을 맞으면 얼마간 면역이 강해지겠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까지는 오미크론 맞춤 백신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 감염을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호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를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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