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더 넥스트 2021 4강에 오른 D조 선수들.
‘풀배’ 정지훈과 ‘가민’ 가민준 등이 포함된 D조 선수들이 ‘롤 더 넥스트’ 4강에 올랐다.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전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013년 SK텔레콤 T1을 시작으로 지난해 담원 기아에 이르기까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여섯 번이나 석권하며 명실상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록 올해 롤드컵에선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세 팀이 4강에 진출했고 담원 기아가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또 한 번 LCK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해외 관계자들은 LCK의 힘을 어떻게 분석할까. 복수의 관계자들은 LCK의 저력으로 해마다 새로운 인재들이 등장한다는 점을 꼽았다. SK텔레콤 T1이 전 세계를 호령하며 왕조로 등극했고, 삼성 갤럭시가 롤드컵 챔피언에 오른 데다 2019년 LCK에 승격 데뷔한 담원 기아가 2년 만에 세계챔피언에 오르는 등 인재풀이 넓다는 것이다.

이처럼 LCK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피가 수혈되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LCK를 축구 시스템에 비유하자면 FC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와 같은 ‘유스의 보고’인 셈이다. LCK는 특별 프로그램도 선보이며 신예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군 리그인 챌린저스와 아마추어 리그인 아카데미 시리즈 등 정규 리그를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예능 형식을 빌려 신예들의 무대를 보여주는 ‘롤 더 넥스트’란 프로그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롤 더 넥스트’는 ‘오너’ 문현준과 ‘버돌’ 노태윤 등 걸출한 신예들을 배출했고 이들은 올해 롤드컵 무대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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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배’ 정지훈.  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올해 ‘롤 더 넥스트’는 SBS와 손을 잡고 신예 발굴에 나섰다. ‘롤 더 넥스트’ 초반에는 ‘미키’ 손영민과 스트리머로 잘 알려진 ‘왁왁’ 금광현 등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40인, 20인, 10인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숨어있던 실력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낭중지추’다.

실제로 지난 5일 방영된 4화에선 20명이 네 팀으로 나뉘어 4강전을 진행했는데 4화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최근 활약상이 전해지는 선수들이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담원 기아 2군의 미드라이너 ‘풀배’ 정지훈과 프레딧 브리온의 바텀 듀오 ‘가민’ 가민준, ‘루피’ 김동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개막한 ‘2021 LoL 케스파컵 울산’ 결승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정지훈이 맹활약한 담원 기아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레딧의 가민준과 김동현도 안정적인 라인 운영과 후반 화력을 뽐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지훈은 “가민준은 롤 더 넥스트에서 같은 팀이어서 서로 잘 알고 있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가장 경계했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연습생 신분인 3군에서 2군으로 승격된 선수들도 있었다. ‘롤 더 넥스트’ 참가자 가운데 가장 피지컬이 좋다고 평가를 받은 미드라이너 ‘퀴드’ 임현승과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목 받은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젠지e스포츠의 챌린저스 팀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LCK 관계자는 “롤 더 넥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케스파컵과 스토브 리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는 성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문현준, 노태윤, 김정현의 뒤를 이어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더욱 풍성한 LCK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신예 발굴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전국의 숨겨진 보석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9일 방송되는 ‘롤 더 넥스트’ 최종 편에선 5전3선승제의 결승전을 통해 우승팀이 공개된다. 우승팀에는 상금 1억원이 돌아간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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