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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2021시즌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한 앤드류 히니와 1년 8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프리에이전트 선발투수 시장은 늘 수요는 많고 공급이 부족하다.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KBO리그, 일본프로야구 모두 마찬가지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선발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불펜야구가 강조되지만 기본 선발로테이션은 구축돼야 한다.

월드시리즈를 마친 뒤 18일까지 주목할 만한 선발투수는 4명 계약했다. 이 가운데 FA 계약은 3명이다.

좌완 앤드류 히니(30) LA 다저스와 1년 850만 달러(100억 원),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7700만 달러(909억 원), 우완 노아 신더가드 LA 에인절스와 1년 2100만 달러(248억 원), 호세 베리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1547억 원) 연장 계약이다. 베리오스는 연봉조정신청자 대상으로 FA 계약은 아니다.

2021시즌 성적을 보면 FA 시장에서의 선발투수 몫이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답이 나온다. 히니 129.2이닝을 던져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히니는 2014년 겨울 마이애미 말린스와 키케 에르난데스(현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이드 때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적이 있다. 그러나 다저스 유니폼도 입지 않은 채 곧바로 에인절스로 재 트레이드됐다.

로드리게스(28)는 157.2이닝 13승8패 4.74다.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5점대에 가까운 투수의 연봉이 1540만 달러(182억 원)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5이닝 이상 호투한 게 몸값을 올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울러 아메리칸리그 엘리트 지구 동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동도 무시할 수 없다. 2019년 203.1이닝에 삼진 213개를 작성한 시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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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지난 2년 동안 단 2이닝을 던진 노아 신더가드에 2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신더가드의 1년 2100만 달러는 불확실성에 대한 계약이다. 2020년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딱 2이닝을 던졌다. 재활 과정도 매우 더뎠다. 9월29일, 10월4일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날 각각 1이닝씩을 던진 게 전부다. 2이닝 동안 패스트볼만 던졌다. 전문가들은 드래프트 권리권을 뉴욕 메츠에 보상해주는 터라 에인절스가 3000만 달러를 투자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선발이 필요한 에인절스는 일단 신더가드의 가세로 6인 로테이션 체제다. 투타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 때문이다. 오타니는 1주일에 한 차례 등판이 기본이다. 지난해 에이스였던 오타니는 130.1이닝 투구에 삼진 156개 9승2패 3.18을 기록했다.

토론토와 7년 연장계약을 맺은 베리오스는 2021년 연봉 610만 달러였다. 올해가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대상이다. 연봉조정신청 3년차인 터라 연봉은 천정부지로 뛰게 돼있다. 투구이닝에서 에이스급 활약이다. 2018년 192.1이닝, 2019년 200.1이닝, 2021년 192이닝으로 꾸준했다.

구단은 조정신청 후 2022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가 돼 장기 계약이 필요했다. 이미 로비 레이, 스티븐 마츠 두 좌완을 FA 시장에서 빼앗겨 베리오스의 장기계약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했다. 베리오스로서는 연봉 18,714,286 달러로 전년 대비 3배가 인상됐다.

히니, 로드리게스, 신더가드의 예상을 뛰어 넘는 FA 계약을 통해 미계약 선발투수의 몸값도 폭등할 기세다. 특히 경력이 화려하고 검증된 베테랑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전 LA 다저스 맥스 셔저(37), 클레이튼 커쇼(33),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그레인키(38), 저스틴 벌랜더(38) 등이다. 모두 사이영상 수상 경험에 은퇴 후 명예의 전당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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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A 다저스 맥스 셔저는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로 37세의 나이에도 올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다년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셔저의 경우 2년 7000만 달러설이 파다하다. 벌랜더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2020년 6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년 2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리빙 레전드들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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