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담원 기아 선수단.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e스포츠를 양분해온 한국과 중국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마지막 무대에서 맞붙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롤드컵 결승전은 ‘한-중’ 대결로 펼쳐지는데 자존심이 걸린 이 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한다면 LCK는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한 LoL 최강국임을 입증하게 된다.

LCK 대표 담원 기아와 LPL 대표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이 오는 6일(현지시간) ‘2021 롤드컵’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담원 기아와 EDG는 각각 한국과 중국의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는 세 스플릿 연속 LCK 우승이란 대업을 달성하며 한국을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DG도 자국 리그를 뜨겁게 달구며 1번 시드로 롤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LCK 팬들은 담원 기아의 ‘롤드컵 2연패 달성’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

◇ 2020년대 첫 왕조 ‘담원 기아’ 탄생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 기아는 ‘롤드컵 2연패’ 달성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 11년째를 맞이한 롤드컵 역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팀은 현재까진 2015, 2016년 SK텔레콤 T1이 유일하다. SK텔레콤 T1은 LoL e스포츠 역사상 가장 강한 팀으로 기록되며 ‘왕조’의 타이틀을 얻었다. 담원 기아 역시 6일 열리는 결승에서 EDG를 꺾으면 2020년대 첫 ‘왕조’로 자리매김한다.

담원 기아 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르다. 사령탑인 ‘꼬마’ 김정균 감독은 2013, 2015, 2016, 2017년 SK텔레콤 T1의 코치로 활동하며 롤드컵 결승에 올랐다. 여기에 담원 기아를 맡은 첫 해인 올해 또 한 번 결승에 진출하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롤드컵 5회 결승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김 감독은 담원 기아가 우승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이나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인물로 기록된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 군 입대를 하겠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는 탑 라이너 ‘칸’ 김동하는 “8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롤드컵 우승 타이틀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EDG
담원 기아에 도전하는 EDG 선수단.  제공 | LCK

◇ 지역 자존심 걸렸다

담원 기아와 EDG의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이라는 메이저 지역의 자존심이 걸렸다. 한국은 2013년 SK텔레콤 T1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 삼성 갤럭시까지 5년 연속 롤드컵을 가져가면서 원톱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중국 팀 인빅터스 게이밍과 펀플러스 피닉스에 챔피언 자리를 뺏겼고 유럽 팀들의 강세에도 밀려 ‘3부 리그’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 그 설움을 되갚아 준 주인공이 담원 기아였고 이번에 2연패 달성으로 LCK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는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역대 롤드컵 결승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역대 롤드컵 결승에서 ‘한중전’이 펼쳐졌을 때는 한국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2013년 SK텔레콤 T1은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과의 결승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4년에는 삼성 갤럭시 화이트가 스타혼 로얄 클럽을 3-1로 제압했다. 담원 기아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20년 첫 우승을 차지할 때 쑤닝 게이밍과 결승전에서 맞붙어 3-1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결승전 관전 포인트는 한국인 선수 간 대결이다. EDG는 한국인 미드라이너 ‘스카웃’ 이예찬과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 몫을 해준 덕분에 결승전까지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들이 담원 기아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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