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이 지난 10월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비록 두 경기에 지나지 않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24)이 돌풍을 예고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스펠맨은 신장 203㎝ 몸무게 111㎏의 체격을 갖추고 있다. 2018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0순위로 애틀랜타에 입단했고, 2019년 7월 골든스테이트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미네소타, 뉴욕 닉스 등을 떠돌며, NBA 통산 95경기에서 평균 6.8득점 4.3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NBA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스펠맨은 2021년 8월 KGC와 계약을 맺어 KBL에 입성하게 됐다. 이미 스펠맨은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였다. KGC도 지난해 스펠맨을 설린저와 함께 영입 물망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흘러 스펠맨은 KGC에 둥지를 틀었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 몇경기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펠맨은 지난 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튿날(10일) 대구 가스공사 전에서도 23득점 9리바운드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날 3점슛 5개를 꽂아 넣으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설교수’로 이름을 날렸던 제러드 설린저의 공백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스펠맨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설린저의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스펠맨은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수비력도 갖추고 있어 금상첨화다. KCC 전에서도 송교창, 라건아 등 국내 최고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키퍼 사익스
안양 KGC 키퍼 사익스. 스포츠서울DB

KGC의 외국인 선수를 뽑는 혜안이 이번에도 작용한 듯하다. 스펠맨과 설린저 이전에도 KGC는 수준급 외인들과 함께 했다.

KGC의 첫 통합우승을 함께 한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를 비롯해 얼 클락, 크리스 맥컬러 등 팀 기둥이 될만한 선수들이 있었다. 전신인 SBS 시절부터 단테 존스, 제럴드 워커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코트를 누볐다.

스펠맨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이 지난 10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전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제공|KBL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태라, 스펠맨의 경기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자가격리 탓에 팀 훈련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 기간동안 개인 훈련 역시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펠멘은 이런 악조건을 딛고 KBL의 초반 무대를 헤집고 있다. 새로운 외인의 활약에 KGC가 조용히 미소짓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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