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와 타잔
LCK대표 한화생명의 ‘쵸비’ 정지훈(왼쪽)과 LPL대표 LNG의 ‘타잔’ 이승용.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그리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쵸비’와 ‘타잔’이 적으로 만나 승부를 겨룬다.”

LCK에 그리핀 돌풍을 일으켰던 ‘쵸비’ 정지훈과 ‘타잔’ 이승용이 LoL 최고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에서 적으로 만난다. 둘은 5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막을 올리는 ‘2021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예선전 플레이 인 스테이지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쵸비’와 ‘타잔’은 ‘그리핀 전성시대’를 열었던 멤버였다. 지난 2018년 서머 LCK에 첫 발을 내딛은 그리핀은 이때부터 2019년 서머까지 3회 연속 LCK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비록 결승전에선 아쉬운 경기력으로 세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지만 당시 신생팀이 LCK에서 3회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핀은 LCK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9년 창단 첫 롤드컵에 출전했다. 당시 16강 그룹스테이지 결과 5승 1패를 기록한 그리핀은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2018년 롤드컵 우승팀인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후 내홍을 겪으며 그리핀 구성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2020 LCK 스프링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뒤 승강전에서도 탈락하며 LCK 하부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로 떨어졌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팀 그리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바이퍼’ 박도현이 2020 LCK 서머를 앞두고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하면서 홀로 남은 이승용은 휴식을 취하다 올해 LNG e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활동무대를 중국으로 옮겼다. 그리핀 공격의 핵심이었던 정지훈은 DRX로 둥지를 옮긴 뒤 올해부터 한화생명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 ‘쵸비’는 올해 LCK 서머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롤드컵에 올려놨다.

올해 롤드컵 예선전에서 맞붙는 ‘쵸비’와 ‘타잔’의 대결은 두 사람의 소속 팀인 한화생명과 LNG에 매우 중요하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같은 조에 속한 5개 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한화생명과 LNG 모두 예선전을 통과해 본선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조 1위로 깔끔하게 올라갈지 아니면 지름길이 아닌 고생길을 걸을지 여부가 이번 첫 경기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화생명과 LNG는 롤드컵과 같은 큰 국제대회를 경험해본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도 닮았다. 물론 한화생명에는 ‘쵸비’ 외에도 ‘데프트’ 김혁규라는 베테랑 선수가 함께 하기에 ‘쵸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반면 LNG에는 ‘타잔’을 제외하고 롤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함께 그리핀 유니폼을 입었던 ‘쵸비’와 ‘타잔’. 공교롭게도 롤드컵 개막전 첫 상대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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