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담원 기아(제공=LCK)
2연속 롤드컵 제패 노리는 담원 기아.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올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하는 LCK 대표 팀들이 모두 정해졌다. 지난달 31일과 9월 1일 열린 LCK 대표 선발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리브 샌드박스와 농심 레드포스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창단 첫 롤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다음날 열린 T1과 한화생명의 3·4번 시드 결정전에선 T1이 승리하면서 3번 시드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LCK 대표는 담원 기아(1번 시드), 젠지e스포츠(2번 시드), T1(3번 시드), 한화생명(4번 시드) 등 4팀으로 확정됐다.

LCK는 올해 처음으로 4개 팀이 출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롤드컵 우승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가 여전히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역대 가장 많은 롤드컵을 제패한 T1이 4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보유한 젠지와 한화생명도 함께 나서는 만큼 올해 롤드컵도 ‘LCK가 우승’이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담원 기아, 롤드컵 2연패 도전

담원 기아는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의 쑤닝 게이밍을 3-1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과 2019년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던 LCK였지만 담원 기아의 우승을 통해 LCK는 세계 최강 리그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담원 기아는 올해 2년 연속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다. 담원 기아는 올해 LCK 스프링과 서머에서 정규 리그 1위는 물론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할 때 주전 멤버 4명이 그대로인데다 탑 라이너 ‘칸’ 김동하가 ‘너구리’ 장하권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여기에 ‘꼬마’ 김정균 감독과 지난해 담원 기아의 우승을 이끌었던 양대인 전력 분석관까지 합류하면서 담원 기아의 전력은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정조준한 T1.
롤드컵 4회 우승 정조준한 T1.  제공 | LCK

◇ T1, ‘롤드컵 4회 우승’ 대기록 쓸까

T1은 전 세계 존재하는 모든 LoL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명가다. 지난 2013년 LCK 팀으론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5년과 2016년에는 사상 첫 2연속 우승이란 기록도 세웠다. 올해 T1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머 스플릿 2라운드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전까지 올랐다. 비록 T1은 서머 결승에서 담원 기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LCK 대표 선발전에서 한화생명을 물리치며 3번 시드를 확보했다. 롤드컵 3회 우승을 이뤄낸 ‘페이커’ 이상혁이 중심이 돼 경험을 전수해주고 ‘칸나’ 김창동,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등 롤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 패기를 보여준다면 4회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가을의 전설 재현에 나서는 젠지
가을의 전설 재현에 나선 젠지.  제공 | LCK

◇ 젠지, ‘가을의 전설’ 재현할까

‘젠지’란 이름으로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전신인 삼성 갤럭시 시절부터 갖고 있던 젠지만의 DNA는 여전히 살아 있다. 젠지의 전신 삼성 갤럭시는 LCK 우승 경험은 많지 않지만 가을이 시작되면 전력이 강해지면서 LCK 대표 선발과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2014년과 2017년 롤드컵을 두 번이나 제패한 삼성 갤럭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젠지는 이번 롤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16강 탈락이란 수모를 겪었고 지난해에는 8강에서 유럽의 G2 e스포츠에 패하면서 일정을 마감해야만 했다. 젠지가 ‘반지 원정대’란 별명답게 올해 롤드컵 무대에서 가을의 전설을 또 한 번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21 월드 챔피언십 막차를 탄 한화생명e스포츠
롤드컵 막차 탄 한화생명.  제공 | LCK

◇ ‘한화생명’이란 이름으로

2018년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하면서 LCK에 발을 디딘 한화생명은 올해 롤드컵에 ‘한화생명’이란 이름으로 첫 출전한다. 그러나 한화생명에는 수차례 롤드컵 무대를 밟은 베테랑들이 있다. 주인공은 ‘데프트’ 김혁규와 ‘쵸비’ 정지훈이다. 김혁규는 지난 2014년 삼성 갤럭시 블루 소속으로 롤드컵 4강에 진출했다. 또 중국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 유니폼을 입고 2015년과 2016년 8강에 올랐다. 2018년에는 kt 롤스터, 지난해에는 DRX 소속으로 출전하는 등 올해를 포함하면 여섯 번째 롤드컵에 나선다. 정지훈은 2019년 그리핀, 지난해 DRX에 이어 올해 한화생명 등 최근 3년간 롤드컵에 모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과연 이 두 베테랑이 ‘한화생명’이란 이름으로 첫 출전하는 올해 롤드컵에서 어떠한 성적을 낼지 주목할 만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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