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담원 기아(제공=LCK)
‘LCK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담원 기아 선수단.  제공 | LCK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담원 기아가 T1을 꺾고 ‘LCK 3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담원 기아의 다음 발걸음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연패로 향하고 있다.

담원 기아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에서 LCK 역사상 가장 많은 10번째 우승을 노리던 T1을 3-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담원 기아는 지난해 서머부터 올해 스프링과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3연패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LCK 3연패는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이 유일했는데 담원 기아가 두 번째 위업을 달성한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 담원 기아, 대기록 ‘싹쓸이’

담원 기아는 이번 서머 우승을 통해 풍성한 기록을 수확했다. 담원 기아는 LCK 3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두 번째 팀으로 T1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자타공인 ‘왕조’로 거듭났다.

선수와 감독 개인에게도 대기록으로 남았다. 담원 기아의 사령탑인 ‘꼬마’ 김정균 감독은 선수, 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LCK 관계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LCK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SK텔레콤 T1 소속으로 활동하며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8번의 LCK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기록이 끊어졌지만 올해 담원 기아에 합류한 뒤 스프링과 서머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LCK ‘V10’을 완성했다.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 역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김동하는 한국에서 활약한 선수들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칸’은 롱주 게이밍 시절 2017년 서머와 2018년 스프링을 연속 우승했고 SK텔레콤 T1 소속으로 2019년 스프링과 서머를 제패했다. 올해 담원 기아 유니폼을 입은 그는 또 다시 스프링과 서머를 잇달아 우승하면서 통산 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김동하는 이전까지 ‘벵기’ 배성웅과 LCK 5회 우승으로 타이를 이뤘지만 이번 서머 제패로 ‘페이커’에 이어 단독 2위가 됐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제공=LCK)
LCK 서머 결승전 MVP로 선정된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  제공 | LCK

◇ “다음 목표는 롤드컵 2연패”

담원 기아 선수들은 우승 이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다음 목표에 대해 “월드 챔피언십 2연패”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리그로 꼽히는 LCK에서 올해 열린 두 스플릿을 모두 쓸어 담았기 때문에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자신감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모든 LoL 팀을 통틀어 ‘롤드컵 2연패’를 달성한 팀은 SK텔레콤 T1(2015, 2016년) 뿐이다. 담원 기아가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LCK에서만 두 팀이 롤드컵 2연패를 기록하는 만큼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담원 기아 선수단은 강력한 경쟁자로 중국(LPL)의 펀플러스 피닉스(FPX)를 꼽았다. 2019년 롤드컵 우승팀이기도 한 FPX는 올해 LPL에서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담원 기아 소속으로 우승에 기여했던 ‘너구리’ 장하권이 주전으로 뛰고 있고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2019년 우승 멤버다.

월드 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 대진표(제공=LCK)
월드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 대진표.  제공 | LCK

◇ T1, 3번 시드를 지켜라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올해 롤드컵에 출전할 팀들이 하나둘씩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LCK는 배정된 4장의 출전권 중 3장의 주인이 확정됐다. 다만 T1의 경우 롤드컵 출전은 결정지었지만 아직 시드를 확정하지 못했다. 담원 기아가 1번 시드, 젠지e스포츠가 2번 시드를 확정한 가운데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롤드컵 마지막 출전권과 3, 4번 시드를 결정하는 LCK 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선발전 1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리브 샌드박스가 대결을 펼치고 승자가 2라운드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한다. 2라운드 승자는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최종전에 진출한 T1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3, 4번 시드가 결정된다. LCK 1, 2, 3번 시드는 롤드컵 본선 격인 16강으로 직행하지만 4번 시드 팀은 예선전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T1이 3번 시드를 확정지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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