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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최대 위기.
수원 삼성은 전반기 가장 무서운 팀이었다. 우승 후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연달아 격침하며 2강 체제를 무너뜨릴 팀으로 급부상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전반기 위용은 무너졌다.
수원은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14분 정상빈이 만들어 낸 페널티킥을 김민우가 성공시키며 앞서갔으나, 이청용의 멀티골과 이동준의 쐐기골에 무릎을 꿇었다. 승점 34로 제자리걸음한 수원은 5위로 떨어졌다.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3)과 승점 격차도 1로 줄어들어 파이널A 진입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후반기 리그 6경기 1무5패의 부진이다. FA컵까지 더하면 1무6패로 늘어난다. 활동량과 강한 압박을 소화하는 고승범과 김건희의 이탈이 크다. 고승범은 입대, 김건희는 탈장으로 후반기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건희는 복귀 시점 자체도 요원하다. 여기에 정상빈은 울산전에서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구체적인 진단 결과를 나오지 않았으나,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박 감독은 “정상빈이 좋은 모습을 보이던 상황에서 다쳤다. 김건희도 부상인데 남은 선수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공격수가 부족한 수원은 이날 권창훈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결국 외국인 공격 듀오 니콜라오와 제리치에게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수비도 체력과 집중력 저하를 보이고 있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몰라보게 개선됐던 후반 막판 실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원은 FA컵 포함 후반기 7경기에서 14골을 내줬는데, 이 중 절반인 7골을 후반 35분 이후에 허용했다. 울산전에서도 1-1로 팽팽히 맞서다가 후반 37분과 45분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박 감독도 “후반 막판에 체력,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하고 있다. 이 패턴이 반복되는 것,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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