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T1이 통산 10번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우승이란 새 역사 쓰기에 나선다. 상대는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챔피언이자 3연속 LCK 우승에 도전하는 담원 기아다.

담원 기아와 T1은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CJ ENM 스튜디오에서 대망의 LCK 서머 결승전을 치른다. 담원 기아는 서머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고 지난 21일 농심 레드포스에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LCK 서머 스플릿과 올해 스프링에 이어 3회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T1은 숙적 젠지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1로 잡아내면서 세 시즌 만에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T1은 10번째 ‘LCK 우승’이란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게 됐다.

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담원 기아가 이번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꺾을 경우 ‘왕조’라 불렸던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지금까지 LCK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팀은 T1이 유일하다. T1은 SK텔레콤 T1 시절인 지난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며 이후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스프링까지 또 한 번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여기에 ‘롤드컵 3회(2013, 2015, 2016년) 우승’이란 기록까지 더해지면서 ‘T1 왕조’로 불렸다.

담원 기아도 T1의 기록에 견줄만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담원 기아는 2019년 LCK 스프링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번 서머까지 6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지난해 서머와 올해 스프링 우승에 이어 이번 서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롤드컵 무대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데 2019년에는 8강에 그쳤지만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담원 기아가 T1을 꺾고 서머 우승을 거머쥔다면 ‘담원 기아 왕조’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T1은 올해 10년을 맞이하는 LCK 통산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지난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서머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고 그해 열린 롤드컵에서 한국 팀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 단일팀으로 시스템이 바뀐 이후에는 세 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고 롤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연속 우승 기록도 달성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또 다시 LCK 3연속 우승을 거두면서 지금껏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같은 역사의 중심에는 ‘페이커’가 있다. 그는 T1의 모든 우승을 함께 했고 이번 서머까지 우승할 경우 개인적으로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개인 경기가 아닌 팀 경기에서 주전으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페이커’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  제공 | LCK

담원 기아와 T1의 대결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로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를 꼽을 수 있다. ‘칸’은 T1과 담원 기아의 유니폼을 입고 LCK를 제패한 경험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LCK 결승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T1에게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동하는 2017년 서머를 앞두고 당시 롱주 게이밍에 합류했고 낭중지추와 같은 실력을 뽐내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당시 상대는 5전제 승률이 90%에 육박했던 SK텔레콤 T1이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T1은 LCK 결승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김동하는 이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지배자 혹은 통치자를 뜻하는 ‘칸’이란 아이디를 쓰는 만큼 김동하가 담원 기아를 새로운 왕조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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