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담원 기아
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운도 실력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농심 레드포스와 젠지e스포츠의 대결의 최대 수혜자가 된 담원 기아가 꼭 그렇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상위권의 순위를 가늠할 수 없었던 LCK 서머 스플릿이 마무리됐다. LCK 스프링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담원 기아와 젠지가 서머에도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다만 스프링과는 달리 서머에선 1위부터 6위까지 불과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더욱이 담원 기아는 젠지가 농심을 잡으면서 정규시즌 1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열차를 탔다.

◇ 젠지, 농심에 승리…수혜 팀은 담원 기아

LCK 서머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8월 15일. 두 번째 경기인 농심과 젠지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상위권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6위 아프리카 프릭스가 1, 2위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했으나 1위부터 5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 1경기인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에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는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한화생명이 T1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잡으면서 T1은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만약 T1이 한화생명에 승리하고 젠지가 농심을 꺾을 경우 T1이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젠지는 농심을 2-0으로 격파하면서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농심은 젠지에 단 1세트만 따냈어도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만약 농심이 젠지에 승리했다면 농심은 13승 5패로 단독 1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이날 젠지가 농심을 잡으면서 최대 수혜 팀은 담원 기아가 됐다. 담원은 T1이 한화생명에 패하면서 최소 정규시즌 2위는 확정한 상태였는데 여기에 젠지가 농심까지 잡으면서 정규시즌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2021 LCK 서머 플레이오프 진행안
2021 LCK 서머 플레이오프 대진표.  제공 | LCK

◇ 18일 농심 vs 아프리카 대결로 PO 시작

오는 18일과 19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진행되며 21일과 22일에는 2라운드가 열린다. 18일에는 정규리그 3위 농심과 6위 아프리카가 대결하며 19일에는 정규 리그 4위 T1과 5위 리브 샌드박스가 맞붙는다.

농심과 아프리카의 이번 서머 맞대결 전적은 1승1패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아프리카가 농심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격파한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서 농심은 주춤했고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의 꿈도 날아갔기에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복수전이나 다름없다. 아프리카도 꼭 이겨야 하는 명분이 있다. 농심을 잡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올라가야만 한국 대표 선발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T1과 리브 샌드박스의 LCK 통산 상대 전적은 T1이 6승2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서머 정규시즌에선 1, 2라운드 모두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했다. 두 팀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T1이 40점, 리브 샌드박스가 10점으로 그리 많지 않다. 패하면 한국 대표 선발전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 롤드컵 진출 확정, 담원 기아의 선택은

올해 스프링부터 바뀐 플레이오프 진행 방식에 따르면 정규 리그 1위에겐 1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 가운데 한 팀을 선택할 권한이 주어진다. 서머 정규리그 성적을 놓고 봤을 때 담원 기아는 리브 샌드박스에게 2승, 아프리카와 T1에게 1승1패, 농심에 2패를 당하고 있다. 1라운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담원 기아가 어떤 팀을 선택할지 예측하는 것이 시기상조이긴 하나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담원 기아는 스프링 우승으로 90점, 서머 정규리그 1위로 80점을 확보하면서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플레이오프 결과와 상관 없이 롤드컵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가 과연 어떠한 팀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로 지목할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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