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레드포스서머
농심 레드포스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에서 가장 핫한 팀을 꼽자면 단연 농심 레드포스다. 농심은 LCK 팬들에게 ‘매운 맛’이란 별명으로 각인돼 있는 만큼 최근 이들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경기 초반 불리하게 출발하더라도 중·후반 교전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토대로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역전승을 거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선 아직 정제되지 않은 ‘매운 맛’을 보여줬다면 이번 서머 스플릿에선 자꾸만 생각나게 만드는 농익은 ‘매운 맛’으로 5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농심은 식품 라이벌전으로 평가받는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도 농심은 매콤한 뒷심을 선보였다. 1세트에서 프레딧의 초반 공세에 연달아 킬을 내주며 끌려가던 농심은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이 성장한 시점인 30분 이후 교전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30분 동안 끌려가다 6분 만에 전세를 뒤집은 경기였다.

2세트에서도 농심은 프레딧과 난타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3세트에서 농심의 미드라이너 ‘고리’ 김태우의 활약으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이어갔다. 3세트에서 김태우는 팀이 킬 스코어 1-5로 끌려가던 17분경 프레딧의 협공으로 죽을 뻔했지만 ‘피넛’ 한왕호와 호흡을 맞춰 역습에 성공하면서 슈퍼 플레이를 펼쳤다.김태우의 역습으로 힘을 얻은 농심은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연이어 이기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농심 ‘매운 맛’의 근본에는 한왕호의 안정적인 오더가 있다. 동료들이 킬을 내줄 때도 한왕호는 팀원들이 조급하지 않도록 안정시킨다. 침착하게 흐름을 이어가다가도 싸움을 열어야 할 때는 과감하게 들어간다. 서머를 앞두고 농심에 합류한 김태우의 활약도 농심의 ‘매운 맛’이 한층 더 강해진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태우의 활약은 POG 순위 1위라는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농심이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플레이오프를 향한 중위권의 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치고 있다. 연패에 빠졌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젠지e스포츠를 잡아내면서 7승6패(-1)로 6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뒤를 이어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5승을 달성하면서 맹추격 중이다. 비록 6위 아프리카와 kt, 한화생명은 두 경기 차이가 나지만 남은 3주 동안의 경기로 충분히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kt, 한화생명이 아프리카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하기 위해선 연승이 필수인 만큼 남은 경기에 LCK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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