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스포츠서울 | 정리=김자영기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찾고 있지만 어떤 기준이 없이 다니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단순히 예쁜 집만을 찾아 다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 데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의 경우 건축물 보다 그 기반이 되는 토지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도 대부분 학교나 학군, 생환 편의시설과의 거리 등은 고려하지만 생활적인 주관 만족도에 대한 기준은 막연한 경우가 많다. 물론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생활만족도를 모르고 어떤 공간의 집을 찾아야 할지 가늠할 수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에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생활적인 불편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몇 가지 애매한 기준들을 살아본 경험에 기반해 살펴봤다.

손님들을 만나면 간혹 강이나 바다 같은 물 조망을 굉장히 강조하는 분들이 꼭 있다. 반대로 산세가 아늑해서 집을 품은 듯하고 저 멀리 산 봉우리가 탁 트이게 보이는 곳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다. 물이 가까이 있는 경우 습도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은 미리 인지하고 가야 한다. 대표적으로 장마철에 들어서면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상당히 올라간다. 반대로 산에 있는 주택지의 경우에는 벌레나 고라니 같은 자연 친화적인 생물(?)들을 더욱 잘 접할 수 있다. 이 부분을 견딜 수 없다고 느낀다면 산 보다는 바다, 혹은 도시와 인접한 타운하우스형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처음 전원주택을 찾을 때는 대중교통 시설이나 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것을 선호하고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철역 근처의 토지를 매입해 전원주택을 지어 생활한 손님이 있었다. 그러나 전철 소음 때문에 집을 팔기위해 내놨을 때 “이럴 거면 아파트에 살지 뭐하러 단독주택 생활을 하겠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반대로 필자는 전철역에서 차로 10분~15분 떨어진 주택지에 살고 있지만 생활 편의시설이나 도로 접근성이 썩 뛰어나지 않아도 속세와 분리된 듯한 공간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이처럼 막상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익숙해졌을 때 괜찮아지는 부분이 있고 반대로 좋다고 생각한 것이 계속해서 불편함을 주거나 익숙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홀로 주택과 대단지 타운하우스는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의 주관적인 특징을 크게 나누는 요소 중 하나다. 치안이나 너무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는 분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은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대단지 타운하우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복잡한 것과 시끄러운 것들을 피하고 싶어서 전원생활을 하는 분들은 나홀로 주택을 찾는다.

필자의 경우 7년간 전원생활을 하면서 빛이 없는 산 속 주택에 들어갈 때 무섭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었지만 실제 치안에 대해서는 대도시나 아파트보다 오히려 무감각해지고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대단지 타운하우스는 예상 보다 많은 차량 통행 때문에 차량 빛을 막고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항상 커튼을 치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치안을 보다 고려하는 지, 프라이버시를 더 중시 할 것인지의 주관적인 기준을 잘 정립해놔야 한다.

전원생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매입 관련 정보도 늘고 있다. 객관적인 시세조사, 학군이나 생활 편의시설 등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지만 결국 만족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것은 실제 생활 관련한 주관적인 부분들이다. 이 부분을 더 깊게 생각하고 정립하면 처음 시작하더라도 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전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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