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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이 어느덧 1라운드 막바지에 온 가운데 모래시계와 같은 순위 구도를 보이며 2위부터 9위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들 8개 팀들은 큰 실력차이 없이 자그마한 실수나 방심이 곧바로 패배로 이어지는 만큼 각 팀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주간의 일정을 끝낸 상황에서 젠지e스포츠가 7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고 DRX가 8전 전패로 10위다. 1위와 10위의 격차는 상당히 크지만 2위 담원 기아부터 9위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두 경기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는 2라운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이들의 각축전이 더욱 볼 만해졌다.

◇ 챔피언 담원, 젠지의 발목 잡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답다. 담원 기아는 서머 스플릿 개막 이후 7연승을 질주하던 젠지에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두며 연승행진을 막았다. 승승장구하던 젠지의 페이스도 한풀 꺾였다. 담원 기아는 지난 2, 3주차에 ‘말랑’ 김근성을 정글러로 기용하면서 ‘캐니언’ 김건부를 미드라이너로, ‘쇼메이커’ 허수를 원거리 딜러로 배치하는 등 연쇄적인 포지션 변경을 꾀했다. 이날 경기에선 스프링 스플릿 우승 멤버로 다시 정공법을 시도했고 완승이란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젠지는 담원 기아에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7승1패로 단독 1위 자리는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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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서머 스플릿 현재 순위.  제공 | LCK

◇ 2위부터 9위까지 두 경기 차

담원 기아가 젠지의 발목을 잡으며 2위에 올랐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순 없는 상황이란 점은 변함이 없다. 담원 기아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리브 샌드박스가 3주차 kt 롤스터와의 경기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3연승을 기록해 5승3패로 세트득실에서 담원 기아에 1포인트 뒤처진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심 레드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 모두 4주차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탓에 네 팀이 5승3패로 승패가 같아졌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현재 순위는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하위권 혼전 양상도 이어졌다. 3주차까지 1승5패로 9위에 랭크됐던 한화생명은 4주차에서 2전 전승을 달성해 순위 싸움에 합류했다. 한화생명은 최하위 결정전이란 불명예가 걸린 DRX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뒀고 지난 4일 열린 농심과의 대결에서도 2-1로 승리하면서 서머 개막 후 첫 연승을 신고했다. 한화생명의 연승으로 중하위권도 이전투구가 예상된다. kt와 프레딧 브리온, 한화생명 세 팀이 3승5패로 승패가 같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kt와 한화생명이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앞둔 가운데 어느 팀이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 kt와 T1을 주목하라

2위인 담원 기아부터 9위인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불과 두 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각 팀에게 남아있는 10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1라운드의 반환점을 돌아 2라운드가 시작되는 5주차에선 kt와 T1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kt는 8일 한화생명, 10일 프레딧과 연전을 치른다. kt를 포함한 세 팀 모두 3승5패로 승패가 같다. kt가 두 팀을 모두 잡아낸다면 승률 5할을 맞추면서 6위 싸움에 합류할 수 있다. T1은 젠지와 농심 등 상위권과 잇달아 맞붙는다. T1은 2020년 서머 이후 젠지를 상대로 1승밖에 거두지 못했고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선 0-3으로 완패했다. 또 농심에는 서머 1라운드에서 0-2로 무너졌기에 와신상담의 자세로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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