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 강호들을 연달아 꺾은 프레딧 브리온(제공=LCK).
프레딧 브리온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현 상황을 보자면 ‘미궁’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그리스 신화에는 몸은 인간이고 얼굴과 꼬리는 황소의 모습인 미노타우로스가 자라면서 난폭해지고 통제가 되지 않자 그를 ‘미궁’에 가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미노타우로스가 갇힌 ‘미궁’은 한 번 들어서면 빠져 나오기 어려워 현재는 알 수 없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기도 한다.

지금의 LCK 서머가 꼭 그렇다. 각 팀간에 물고 물리는 싸움이 벌어지면서 7개 팀이 ‘미궁’에 빠진 형국이다. 개막 이후 6전 전승을 기록 중인 젠지e스포츠는 미궁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또한 9위 한화생명e스포츠와 6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DRX도 또 다른 의미에서 미궁에 들어서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세 팀을 제외하고 현재 2위 담원 기아부터 8위 kt 롤스터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중 돋보이는 팀은 단연 프레딧 브리온이다. 프레딧은 3주차에 담원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현재 3승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합류했다.

프레딧은 지난 스프링 1라운드에서도 담원 기아를 2-0으로 잡아내면서 이변을 일으켰는데 이번 서머 1라운드에서도 담원 기아의 ‘변화구’를 제대로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프레딧은 식품업계 라이벌인 농심을 2-0으로 격파하며 상위권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농심의 우위를 점쳤지만 프레딧은 예상을 뒤엎고 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2위권과 5위권에 머문 팀들 간 승부는 좀처럼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담원 기아와 농심, 아프리카가 4승2패로 동률이지만 세트 득실에 의해 순위가 갈렸고 T1과 프레딧, 리브 샌드박스는 3승3패에 세트 득실까지 동일해 공동 5위다.

여기에 복병인 kt까지 합류해 있다. kt는 이번 서머 시즌에서 담원 기아를 2-0으로 완파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1세트를 압도하고도 2, 3세트를 연달아 내줘 역전패를 당하며 2승4패를 기록 중이긴 하다. 그러나 담원 기아, DRX를 상대로 거둔 2-0 완승은 kt가 복병으로서 언제든 순위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4주차에선 ‘미궁’에 있는 7개 팀들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팀들의 맞대결이 대거 포진돼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샌드박스, 농심과 담원 기아, T1과 아프리카, kt와 T1의 경기 등 예정돼 있다. 이 경기들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다시 ‘미궁’ 이야기로 돌아가면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을 정리한 인물인 테세우스는 명주실을 묶고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제거한 뒤 명주실을 따라 미궁을 빠져나왔다. LCK 서머라는 ‘미궁’을 빠져나와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연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4주차가 끝난 뒤 어느 팀의 발목에 연승이란 명주실이 묶여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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