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치는 1번 타자 안재석
두산 안재석이 지난달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 야수진 뎁스는 어느 팀보다 두껍다. ‘두산 백업은 백업이 아니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이 틈을 치고 들어가기 위해서 멀티 포지션 장착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인 셈이다. 신인 안재석(19)도 마찬가지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 이외에도 3루수까지 섭렵하며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포토]첫 시즌 준비하는 두산 신인 안재석
두산 안재석이 지난 2월 1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안재석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수비만큼은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이 내야수를 1차 지명으로 뽑은 건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만이다. 내야진 세대 교체를 목표로 내린 결정이다. ‘포스트 김재호’로 꼽힌 안재석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구단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김태형 감독이 안재석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기 위함이었다. 사령탑은 안재석을 김재호 옆에서 포구동작을 비롯한 수비 기본기를 배우게 했다. 여기에 3루수까지 섭렵하며 시범경기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안재석의 안정적인 송구
두산 안재석이 지난 4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전에서 송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장세가 빨랐던 안재석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김재호의 출산휴가를 틈타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주어진 기회를 살렸고,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쌓았다. 이제 내야 공백이 생기면 안재석이 빈자리를 채운다. 지난 5일 잠실 SSG 전에서는 허경민을 대신해 3루수로도 출전했고, 9일 사직 롯데 전에서는 2루수로 나서 롤모델 김재호와 키스톤콤비를 이뤘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재석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내야 곳곳에서 그가 보여준 수비력은 이미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안재석을 바라보면, 김재호의 뒤를 이을 대형 유격수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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