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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RNG는 담원이 넘어야 할 산이 아니다. 되려 RNG가 넘어야 할 곳이 담원 산맥이다.”

LoL 국제대회에서 양대 산맥을 이뤄온 한국(LCK)과 중국(LPL)이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 세계 챔피언이자, LCK 대표인 담원 기아와 LPL 대표 로얄네버기브업(RNG)이 ‘5승1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홍콩·동남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PSG 탈론이 RNG를 꺾으면서 3위를 기록,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담원, RNG에 이어 PSG 탈론이 3위에 오르면서 아시아지역 팀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지역 팀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도 유럽(LEC)의 매드 라이온스와 북미(LCS) 대표 클라우드 나인(C9)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상위권을 점령, 동반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세계 챔피언 ‘담원’

담원 기아는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노련미를 앞세운 뒷심을 발휘해 5승1패를 기록하며 현재 RNG와 함께 MSI 럼블 스테이지 1위에 올라있다. 담원은 RNG와의 럼블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큰 스코어 차이로 패하면서 ‘담원이 MSI 우승을 위해선 RNG를 넘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 세계 챔피언은 담원이며, 도전자가 RNG란 점이다. 이는 RNG가 넘어야 할 산이 곧 담원이란 의미다.

17일 담원은 C9과의 경기에서 여전히 불안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담원의 노련함은 불안함마저 극복, 결국엔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1패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확실한 것은 ‘담원이 세계 챔피언’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담원의 MSI 우승을 바라는 LCK 팬들의 믿음 역시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MSI 우승컵
‘2021 MSI’ 우승컵.  제공 | LCK

◇ 12연승 달리던 RNG, PSG 탈론에 ‘일격’

RNG는 그룹 스테이지, 럼블 스테이지 합해 12연승을 달리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중 PSG 탈론에 일격을 맞으며 연승 기록이 깨졌다. RNG는 그룹 스테이지에 베트남 지역(VCS)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독립국가연합, 오세아니아와 한조를 이뤄 8전 전승으로 럼블 스테이지에 올랐다. 이번 MSI에서 최단 경기시간과 최고의 K/D 비율을 기록한 RNG는 럼블 스테이지 첫 상대인 담원을 27분 만에 꺾었고, C9과 펜타넷지지, 매드 라이온스를 연파하면서 전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16일 RNG는 PSG 탈론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대회 첫 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RNG가 럼블 스테이지 1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담원이란 큰 산을 넘어야만 한다.

반면 RNG를 꺾고 3위에 오른 PSG 탈론은 올해 MSI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 매드 라이온스에 이어 2위로 럼블 스테이지에 오른 PSG 탈론은 럼블 스테이지 3일차 경기에서 RNG와 매드 라이온스를 모두 꺾으며 4승2패를 기록,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PSG 탈론이 어디까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1위’ 쟁탈전에 관심 집중

C9이 1승5패, 펜타넷지지가 6패를 당하면서 자력 4강 진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1위 쟁탈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럼블 스테이지 1위에겐 3·4위 가운데 4강전에서 맞붙을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지명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PSG 탈론이 17일 RNG와 담원을 차례로 상대한다. 18일에는 5승1패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담원과 RNG가 맞붙는다. 만약 담원과 RNG가 PSG 탈론에 일격을 당하지 않는다고 할 경우 18일 두 팀의 맞대결은 럼블 스테이지 1위 결정전이자, 미리 보는 결승전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다.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 LoL 팬들의 시선이 아이슬란드로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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