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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연예계의 안전 불감증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타고있던 승합차가 3일 오전 1시30분께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 고은비가 사망했고, 권리세 이소정 등 멤버들은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바쁜 스케줄과 빗길 운전으로 인한 참사라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연예인에게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점점 치열해지는 연예계 상황과 달리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비부터 김형은, 이언, 김민수 등 연예계 교통사고 잔혹사
레이디스코드의 멤버인 은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앞서 교통사고로 사망했거나 부상당한 연예인들이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04년 그룹 원티드의 멤버 서재호와 2007년 개그우먼 김형은이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008년에는 먼데이키즈의 멤버 김민수와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이언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슈퍼주니어 역시 2007년 이동중 차량전복 사고를 당해 멤버 규현은 잠시 활동을 중단했고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교통사고로 차에 함께 타고있던 스타일리스트가 사망하는 불운을 겪었다. 걸그룹 시크릿의 정하나는 2012년 올림픽대로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신곡 활동을 중단했다. 달샤벳의 수빈도 지난 5월 부산 일정을 마치고 상경하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주상골 골절상을 입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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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 이동 중 사망, 가요계가 특히 많은 이유는?
연예계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는 살인적인 일정속에 지방을 오가며 공연 및 행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수들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다. 가수들은 불황에다 아이돌 멤버들의 숫자는 점점 많아지는 치열한 경쟁이 맞물려 무리한 스케줄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가요계 아이돌 그룹의 홍수속에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음반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음악 프로그램수가 줄어들었고, 음반 홍보는 자연스럽게 행사에 집중됐다. 스케줄을 더 많이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연스레 과속으로 이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휴일도 없이 일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저임금으로 매니지먼트업계 종사자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연예인의 숫자는 점점 많아지지만 현장에서 뛰어야 하는 스태프들은 부족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수익의 대부분이 연예인에게 돌아가고, 매니저들의 임금은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게 현 매니지먼트사의 실정”이라면서 “몇몇 대형기획사들을 뺀 중소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실장급들이 직접 현장을 뛰고 있다. 연예인들 만큼이나 매니저들의 과로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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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연예계, 해결책은?
연예인들은 화려한 겉모습과 다르게 불규칙한 식사 및 수면시간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가수의 경우 하루에 서너개는 기본인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많은 가요계는 안전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 실정에서는 연예인 당사자나 매니지먼트사 측의 세심한 주의와 관리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한 대형기획사의 매니저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불규칙적인 생활 및 사생활 등 챙겨야 할 게 많지만, 연예인 수가 워낙 많다보니 안전문제는 개인이 각자 잘 챙겨야 할 부분”이라며 씁쓸해했다.
가요계를 둘러싼 방송 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하다. 신인 가수들의 경우 설 자리가 없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패키지로 관련 오락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지방행사 등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야 한다. 가요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방송사에서 출연요청시 무리한 스케줄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또 대형기획사의 신인들의 경우 패키지 출연으로 노출이 많은 데 반해 중소업체들의 경우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음반시장의 활성화와 방송 시스템의 변화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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