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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확 달라진 템포와 압박으로 새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의 K리그2 개막전에서 2-1 승리했다. 개막전에 더해 이민성 감독 사령탑 데뷔전 승리라는 성과를 얻었다.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었다. 이 감독은 겨울 내내 빠른 템포의 공수 전환과 압박을 강조했다. 수비에서 허리, 허리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속도가 빨라야 하고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내주면 빠르게 압박해 소유권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이 주문한 내용이었다.
이날 대전은 에디뉴와 이현식, 이진현 등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앞세워 이 감독이 원했던 축구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대전은 3-5-2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중앙에서 세 선수가 공을 주고 받으며 빠르게 전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기를 주도하는 팀은 흔히 공은 오래 소유하면서도 템포를 올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전은 달랐다. 부천이 5-4-1의 강력한 수비 라인을 구축해 빈 틈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빈 공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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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 모두 기술이 좋고 기동력에 패스, 돌파 능력을 보유한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나왔다.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축구분석업체 비프로일레븐 기록에 따르면 대전이 시도한 522회의 패스 중 무려 206회가 전진패스였다. 백패스(90회)의 두 배가 넘었고 횡패스(226회) 빈도와 거의 비슷했다. 패스 전체 비중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실제로 이진현과 에디뉴는 나란히 키패스를 3회씩 성공시키며 공격에 큰 역할을 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없지만 활동량으로 자칫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극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진현은 팀에서 가장 많은 17회 획득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 선수의 경합 기록은 합쳐서 17회에 달했다. 상대 중앙 미드필더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에 대전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에디뉴는 “이진현, 이현식은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들이다.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좋다. 좋은 삼각편대를 만들어 플레이를 수월하게 해내고 있다. 오늘도 첫 경기인데 잘 된 것 같다”라며 중앙 미드필더 조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현식과 이진현은 이적생으로 아직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시기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 대전의 경기력은 더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크다. 승격에 도전하는 대전 입장에선 첫 경기 승리만큼이나 경기 내용이 만족스러운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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