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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은 왜 강경대응에 나섰을까.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K리그 무대로의 도전을 택하며 전북 현대행에 가까워졌다. 다만 걸림돌은 남아 있다. 백승호는 지난 2009년 수원의 유스인 매탄중 입단에 합의했다. 하지만 2010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학이 결정되면서 수원에 지원 요청을 했다. 구단과 백승호 측은 3년 동안 매년 1억 원씩 지원받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수원은 3억원을 모두 지원했다. 1차 합의서에는 수원의 지원 내용뿐 아니라 2012년 12월 31일 이후 매탄고등학교 진학을 약속한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그러나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매탄고 진학도 힘들어진 것. 수원은 해당 시점에서 한 차례 백승호 측의 계약 위반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승호 측과 수원은 2013년 3월, 추가로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하며, 위반 시 지원비 반환은 물론 손해 배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쟁점은 2차 합의서의 법적 효력에 대한 시각 차에 있다. 백승호 측은 추가 지원을 전제로 2차 합의서를 작성했고, 수원의 지원이 없었기에 법적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수원은 다르다. 2차 합의서에는 수원이 백승호에게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고, 수원으로의 복귀와 3억원과 손해배상까지 책임지는 걸 합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법적 효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의 입장은 확고하고 강경하다. 수원 관계자는 “백승호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우리가 연락했을 때는 수원의 권리가 없다는 뉘앙스를 전달 받았다. (수원과) 최소한의 협의은 했었어야 했다. (전북 이적을)강행한다면 법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K리그 유스, 나아가 K리그 근간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수원뿐 아니라 유스 정책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독일에서 귀국한 백승호의 아버지는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고 있다. 수원 측에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호 측과 수원이 직접 만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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