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흔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혈관 막히는 맛’이라는 표현을 쓴다. 과도한 지방이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지방 식이, 일명 키토제닉 식단이 기존의 고탄수화물 식단보다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MBC에서 방영된 ‘MBC스페셜-지방의 누명’에 따르면, 지방 위주의 식사는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화혈색소 수치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터프츠대학 영양과학 정책대학원의 다리우스 모짜페리안 학장은 “혈관의 포화지방은 지방을 섭취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과 설탕을 섭취해서 생기는 것”이라며 “때문에 지방은 원하는 만큼 마음껏 섭취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키토제닉식단은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키토제닉은 하루 식단을 지방 70%, 단백질 25%, 탄수화물 5%로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 지방은 아보카도, 호두, 마카다미아, 무염버터, 등 푸른 생선, 가공하지 않은 육류 등 양질의 지방을 섭취해야 좋다.
지방이 많은 식품은 대부분 단백질도 많기 때문에, MCT오일처럼 오로지 지방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MCT오일은 코코넛오일, 팜오일 등에서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빠른 중쇄지방산만을 정제한 것이다. MCT오일은 체내 축적되지 않고 바로 에너지원으로 활용돼 살이 찔 염려가 없으며,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게 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MCT오일은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2016년 인도 중앙식품기술연구소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양생화학저널(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MCT오일은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C-반응성단백질(CRP)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MCT오일은 시중에 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코코넛 유래 제품부터 팜유 추출 제품, 코코넛과 팜유를 모두 섞은 제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팜유의 경우 섭취 시 간에 지방량을 늘린다는 연구가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100% 코코넛에서 유래한 MCT오일을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지방산 비율도 체크해야 한다. MCT오일엔 C8, C10, C12 등의 지방산이 여럿 섞여 있는데, 이중 C12는 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가 느려 일반 지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MCT오일을 고를 땐 C8과 C10만으로 채워진 제품을 골라야 좋다. 이때 두 성분의 비율은 에너지 전환 속도가 좀 더 빠른 C8 비중을 높여 6:4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시판 MCT오일 제품 가운데 100% 코코넛에서 추출하고 C8과 C10의 비율이 6:4로 이상적인 황금조합 제품은 ‘홀푸드스토리’, ‘마인트리’, ‘라이프케어’ 등의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키토제닉 식단을 실천하려면 단순히 지방 섭취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의 질까지 살펴야 한다. 이에 건강한 지방으로 불리는 MCT오일을 챙기는 것이 추천되며 제품을 구매할 땐 원료와 지방산 구성 비율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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