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화 김응용 감독, 음...코치도 없고...
[스포츠서울] 한화 김응룡 감독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야구인들은 징크스가 많은 편이다. 매일매일 경기를 치르는 탓에 작은 변화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성적이 좋을 때는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성적이 나쁠 때는 일부러 변화를 준다. 대표적인 야구인은 ‘야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다. 김 감독은 과거 SK 사령탑 시절 연승을 달릴 때 수염을 깎지 않았고 식사 메뉴도 같은 것으로 고집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징크스에 대해 둔감한 야구인이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에서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징크스도 없다”고 말했다. 오죽했으면 전 구단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갖는 연례행사인 고사도 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과거 해태 감독으로 우승을 밥먹듯이 했으니, 징크스가 필요없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최근 김 감독은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각종 징크스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과거엔 안 그랬는데, 지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저절로 징크스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그런 것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은 급기야 최근 바지를 갈아입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지난 25일 광주 KIA전부터 27일 대전 NC전까지 3연승을 달렸는데, 25일 입었던 유니폼 바지를 매 경기 빨지 않고 그대로 입고 있다. 왼쪽 종아리 부분엔 얼룩이 져있지만, 김 감독은 갈아입지 않고 28일 대전 넥센전에도 그대로 입고 나왔다. 나흘 째 유니폼 한 벌로 버티고 있다. 김 감독은 “질 때까지 바지를 갈아입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쑥쓰러운 듯 빙그레 웃었다.
대전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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