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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스타들의 사진첩을 보고 정리한다?”, 본격 폰 사진 정리 예능 ‘폰클렌징’이 안방 출격대기를 마쳤다.

9일 첫방송을 앞둔 MBC ‘폰클렌징’은 버리지도 못하고 간직하지도 못한 채 쌓여있는 휴대폰 속 수만 장의 사진들을 의뢰인 맞춤형으로 대신 정리해 주는 3부작 버라이어티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정리’ 역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스타들의 집을 정리하는 tvN ‘신박한 정리’ 가 힐링 예능으로 자리 잡았고, 이어서 MBC ‘폰클렌징’은 스타들의 휴대폰 사진첩 정리에 발벗고 나섰다.

연출을 맡은 박창훈 PD는 “여행 갔다온 사진을 정리했는데 너무 방대하더라. 아내는 휴대폰에만 2만 5천장의 사진이 있었다. 정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마음의 짐이 있었고 엄두도 안난다. 그래서 사진첩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프로그램도 기획하게 됐다”며 “모든게 디지털화 되면서 과거와 달리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그만큼 정리할 것도 많아진거 같다. 모두 사진을 찍고 그에 비해 정리는 소홀하다 보니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때문에 박창훈 PD가 의뢰인 섭외에 대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단연 ‘필요성’이다. 박 PD는 “홍보 목적이라 이런게 아닌 철저히 우리의 정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라며 “그래서 첫회에는 ‘다둥이맘’인 김성은 씨와 평소에도 사진을 많이 찍는 정일우 씨를 모시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직접 녹화를 해보니까 연예인들도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런 사진도 있었지’ 하면서 추억을 상기하고 행복해 했다. 사진 정리 자체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방송 녹화라기보다는 카페에서 친구랑 같이 사진첩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녹화 분위기도 좋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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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로는 ‘소통형 MC’ 윤종신, 유인나, 딘딘이 나선다. 박 PD는 “‘폰클렌징’ 자체가 기존에는 없던 서비스다 보니 스타트업 느낌으로 꾸렸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취지에 공감해서 함께한 윤종신, 불안한 고객들의 마음을 다스려주는 유인나, 기술면에 능한 딘딘까지 케미가 좋다. MC들도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고 말했다.

MC인 윤종신 역시 ‘폰클렌징’에 나선다. 그는 ‘이방인 프로젝트’ 시절 사진을 이 프로그램에서 최초 공개하고 정리에 임할 예정이다. 박 PD는 “거의 만장 정도가 있었는데 많이 줄였다. 같이 사진을 보면서 랜선 여행을 하는 느낌이라 좋더라. 그러한 대리만족감도 줄 수 이을거 같다”고 말했다.

‘폰클렌징’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3부작이다. 정규 편성에 대한 마음은 어떠할까. 박 PD는 “당연히 정규가 되고 싶은 마음이 모두 있다. MC들이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특히 윤종신 씨가 기획이 좋다며 함께했다”며 “새로운 형태의 토크쇼다. 사진이라는 매개체가 있으니 이야기가 안 끊기고 술술 나오더라. 사진은 영상이랑 달라서 한장의 사진으로도 10~20분 이야기할 수 있더라. 신기했다. 더 많은 분들의 사진을 정리해드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박창훈 PD는 “시청자 분들도 ‘폰클렌징’을 보시고 ‘나도 한 번 정리해볼까’ 하고 사진도 정리하고 잊고 지냈던 사진에 대한 기억도 떠올리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생각보다 사진을 보는게 진짜 재밌는 일이다. 친구 집 가면 앨범보고 결혼식 사진 보고 그런 것처럼 사진에는 그 사람의 취향까지도 담겨있다. 소소하지만 즐거운 행복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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