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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스크린에서 활약했던 국내 최고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황정민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줄곧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들 두 배우의 복귀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천만 관객 흥행을 달성한 대세배우인 만큼 이번에 출연할 드라마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황정민은 오는 12월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허쉬’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황정민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2년 TV조선 ‘한반도’ 이후 8년만이다. ‘허쉬’는 신문사를 배경으로 직장인 기자들의 생존과 양심, 그 경계의 딜레마를 그리는 오피스 드라마로, 소설 ‘침묵주의보’를 원작으로 한다. 황정민은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 역을 맡았다. 한준혁은 ‘정의 구현’이라는 뜻을 이루기 위해 기자가 돼 여러 부서를 섭렵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정의와 현실 타협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로, 인턴기자 역할을 맡은 윤아(이지수 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전개와 신문사를 배경으로 실제 일어날법한 ‘꿈과 현실’사이의 고민과 갈등을 공감있게 담아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황정민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소재인 ‘허쉬’의 대본을 보며 강한 끌림을 느꼈고, 손에서 쉽게 놓지 못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도 차기작으로 드라마 ‘카지노’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카지노’ 출연이 확정되면 지난 199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24년만에 드라마에 나오는 것이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차기작으로 드라마 ‘카지노’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작품으로 카지노를 둘러싼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내년 촬영 및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영화계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우들의 드라마 복귀 이유로 업계에서는 영화만큼 높아진 드라마 완성도와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한 배우들의 갈증, 코로나19 여파 등이 주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최민식 소속사도 “평소 배우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듯이 좋은 소재와 주제의 콘텐츠를 긴 호흡의 작품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다”고 긍정 검토하는 이유를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드라마는 시즌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두터운 고정 팬층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했던 한석규도 ‘낭만닥터 김사부1, 2’를 통해 대중과 더욱 친숙해지고 고정 팬층도 확보했다. TV를 비롯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채널 및 다양한 형식의 드라마들이 속속 성공을 거두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져 영화, 드라마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진 것. 코로나19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심해지면서 극장가는 관객의 발길이 뜸해졌고, 촬영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이유로 투자 분위기도 위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로 활약했던 이들의 안방극장 복귀는 연기파 배우의 존재만으로도 드라마 퀄리티가 보장되는 한편, 시청자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화계가 직격탄을 맞은 점도 이들이 드라마로 눈을 돌린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황정민(왼쪽)과 최민식. 사진|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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