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올 하반기 가요계는 디스코 열풍으로 뜨겁다.
지난 8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가요계 디스코 열풍에 불을 지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염원이 담긴 곡으로 신나는 디스코 장르와 희망찬 가사, 레트로 콘셉트를 앞세워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멤버들 역시 레트로 콘셉트의 소품과 의상을 입으며 레트로 풍을 충실히 구현했다.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고, 음원차트에서도 현재까지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아이돌 가수들의 복고 콘셉트도 줄을 잇고 있다. 빅히트 레이블로 플레디스 소속 아이돌 세븐틴도 복고 이미지가 부각된 곡 ‘홈런(HOME;RUN)’으로 컴백해 1970년대를 구현한 뮤지컬 느낌으로 13인의 멤버가 복고풍 댄스를 선보였다. 국내외 다양한 차트 1위를 석권, 글로벌 호평을 이끌어냈다. 빅히트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청량 디스코’를 표방하며 지난달 26일 출사표를 던졌다. 신곡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에서 멤버들은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복고풍을 구현했다.
빅히트 레이블 쏘스뮤직의 여자친구 역시 디스코 장르의 곡으로 그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9일 새 정규앨범으로 컴백한 여자친구는 타이틀곡 ‘MAGO’(마고)로 솔직 당당한 ‘디스코 퀸’으로의 변신했다. 뮤직비디오는 디스코 콘셉트를 바탕으로 꾸려졌고, 골반을 튕기며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찌르는 안무로 ‘여자친구 표 디스코’를 완성했다.
빅히트 사단이 끊은 디스코 열풍을 트와이스가 이어받았다. 트와이스는 지난 26일 데뷔 후 첫 레트로 곡 ‘아이 캔트 스톱 미’로 돌아왔다. ‘아이 캔트 스톱 미’는 유럽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미국 80년대 신스 사운드를 섞은 레트로풍의 신스 웨이브 장르로 소속사 JYP 수장 박진영이 작곡에 참여해 복고 맛을 제대로 살렸다. 무엇보다 박진영은 지난 8월 선미와 함께 발표한 ‘웬 위 디스코’로 2020년 여름 가요계에 디스코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 트와이스로 JYP표 레트로 열풍을 이어가 의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마마무, 우주소녀 쪼꼬미 등이 디스코 팝 장르를 선보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디스코 열풍이 짧은 주기로 반복되고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대중문화계에서 복고 콘텐츠는 10년~20년 주기로 무한 반복되고 있다. 그 당시의 창작물이 세월을 버티면서 사랑받을 만큼 탄탄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요는 시간이 흘러도 그 때의 감성과 자신을 투영하는 추억이 깃들어 있다는 점에서 열렬했던 감성을 그대로 소환하기에 대중에게 쉽게 전이된다”고 가요계에서 계속되는 레트로 현상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복고 콘셉트가 하면 어느정도의 흥행을 보증하는 측면이 있다. 여기에 프로젝트성 그룹 ‘싹쓰리’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히트를 치면서 대중음악 전반으로 옮아붙었다”며 “다만 과거에도 그랬듯 새로운 붐을 일으킬 콘셉트가 없는한, 디스코 열풍 역시 단발성이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각 소속사 제공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