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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음원사재기 폭로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그리고 군입대까지 블락비 박경은 지난 1년여간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박경은 19일 훈련소에 들어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현역으로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 박경은 지난 1월 입대할 예정이지만 자신이 제기한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느라 한차례 입대를 연기했다.
박경이 지난해 11월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려 도마에 올랐다. 해당 가수들은 적극 부인에 나섰고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박경을 고소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9월 박경에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와 별개로 박경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지난 9월 한 누리꾼이 과거 박경에게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박경이 곧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군 입대전 피해자를 만나 사과를 전했지만 그동안 ‘뇌섹남’과 음원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음악인이라는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받았다. 학폭 논란은 음모론으로도 이어졌다. 박경의 학교 폭력 논란 배후에 음원사재기 의혹으로 저격당했던 송하예 소속사 대표가 주장이 제기됐고 송하예 측은 “나는 (폭로자가) 정말 누군지 모른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부인했다.
박경의 군입대로 그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박경은 다시 가라앉았던 사재기 논란을 공론화 시켰다. 이는 분명 가요계와 음원차트에 변화를 가져왔고 사재기는 여전히 가요계 뜨거운 화두로 남아 있다. 다만 박경이 실명을 언급한 가수들에 대한 사재기 의혹은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고 박경은 향후 벌금은 물론 민사 소송까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학교 폭력 역시 군입대가 자숙의 시간으로 치환 될수는 없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했지만 그의 과거 행동과 이와 모순되는 데뷔 후 행보에 논란은 제대 후에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박경은 “과장 섞인 이야기에 당황스럽다”며 처음 사과문과는 사뭇 달라진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박경은 “절대 영웅이 되고 싶거나 정의로운 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고 했지만 “메시지를 바꾸지 못하니 메신저를 망가트려 본질 자체를 흐리려 하는 상황”이라고 자신을 대변했다. 박경은 그의 말처럼 사재기 논란을 수면 위로 올린 점은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지만 그가 내 뱉은 말의 책임은 별개의 문제다. 또 학교 폭력 역시 사재기 논란과는 다른 쟁점으로 봐야 하고 음모론의 유무와 관계 없이 본인이 인정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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