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2499180
포항 이광혁.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공격수 이광혁(25)이 ‘반대발 윙어’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포항 유스 출신인 이광혁의 고교 시절은 뛰어났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고교 시절만큼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8년에는 무릎 수술만 4차례 했다. 이를 딛고 지난해 23경기를 소화했다.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는 극적인 역전골 주인공이 되며 팀의 파이널A 티켓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는 팔라시오스 송민규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시즌 초반 교체로 대부분 경기를 소화했다. 컨디션이 떨어짐을 느낀 이광혁은 김기동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을 어필했다. 김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절실함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이광혁은 이를 악물며 뛰었고, 결과도 가져왔다. 공격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반대발 윙어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왼발잡이인 이광혁은 올 시즌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다. 지난시즌에도 주로 나서 낯선 위치는 아니다. 측면에서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거나 감아차기 슛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한다. 이같은 뚜렷한 장점에 경쟁자가 많이 있음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18라운드 광주전에서는 팔라시오스를 밀어내고 베스트11로 나서기도 했다. 공격뿐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을 보유한 이광혁은 수비적인 역할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낸다. 결국 이광혁은 이 날 팀의 두 번째 골인 일류첸코의 득점을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만들어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7라운드 부산전에서 시즌 첫 득점을 올린 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1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스로는 물론 팀 동료들도 이광혁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걸 인정할 정도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광혁은 훈련 때부터 의식적으로 오른발을 많이 쓰려고 하고 있다. 오른발 크로스를 따로 연습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왼발만 써서는 상대 수비에 막히기 쉽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골도, 14라운드 전북전에서 도움도 오른발로 만들어냈다. 자신의 장기를 살려 입지를 굳혀가는 이광혁을 김기동 감독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