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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젊은 추상작가 4명의 절제된 추상작업을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김미경, 김영주, 안현정, 이영림 작가의 4인전 ‘나만 볼 수 있는 이야기’전이 9월 3일~10월 17일 서울 서초구 도잉아트에서 개최된다. 선과 색을 덜어내고 덜어내 고갱이만을 남겨둔 작업은 단순함 속에 단단함과 깊이를 내포해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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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미경 작가는 색을 칠하고 사포질로 비워내기를 수없이 반복해 긴 시간 속 층층이 축적된 색의 흔적을 보여준다. 칠함과 지움의 무한한 반복을 통해 작업 과정을 하나의 수행처럼 밀어간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미국 파슨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이색 이력의 김미경 작가의 작업에는 은유와 상상의 세계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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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작가는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미지가 아닌 물질의 경험을 제시한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는 대신 캔버스 자체를 도구로 활용해 형태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김영주 작가는 “이미지가 남발되는 시대에 ‘보는’ 입장이 중요하다. 실물의 가치가 다양해진 현 사회에서 기존 이미지와 차별화된 매개체를 통해 물질의 속성이나 상징, 공간에서의 관계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미술사를 전공한 김영주 작가는 영국 철시예술대학에서 석사를 졸업한 뒤 귀국해 부천 복합문화공간 b39개관 기획전, 아트비트 갤러리 선정작가전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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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시간과 감정을 가장 단순한 형태와 색으로 드러낸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문장을 드로잉과 짧은 시로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제되고 압축된 형상 안에 담았다. 덕성여자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플랫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한 안현정 작가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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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림 작가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실험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회화의 구조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영림 작가는 회화의 평면성과 그것이 놓인 공간 사이의 역동적 관계 등을 탐구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을 전공한 뒤 싱가포르에서 가구디자인 석사를 수료한 이영림 작가는 베이징, 베를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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