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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마음 먹은 리오넬 메시의 차기 행선지는?

바르셀로나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다. 팀 자체보다는 바르셀로나에서 황금기를 함께 보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 영향이 가장 크다. 메시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호흡하며 라리가 3회, 국왕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달성했다. 2008~2009시즌에는 세 개 대회 우승을 석권하는 트레블을 완성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물론이고 메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성기를 보낸 시절이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시티로 이적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해지 요청에 앞서 이미 메시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거취를 놓고 교감했다는 유럽 일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맨시티 외에는 인테르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생제르맹, 첼시 등 유럽의 주요 빅클럽들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고국 아르헨티나와 스타들이 말년에 주로 찾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 거액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중국 슈퍼리그 등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관건은 이적료 발생 여부다. 메시는 매 시즌 종료 후 무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르면 메시는 자유의 몸이 돼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7억 유로(약 9823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도 공중으로 사라지게 된다. 연봉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이적도 한층 수월해진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이 옵션은 6월에만 발동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의 최대 난관이 될 요인으로 꼽힌다.

메시가 이적하지 않고 바르셀로나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시가 이적 요청을 한 배경에는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의 실책이 가장 크다. 바르셀로나 구단 자체가 싫다거나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결국 양측이 원만하게 대화를 나누고 건설적인 미래를 그리게 되면 메시도 자신의 마음의 고향인 바르셀로나에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팅업체 벳페어는 메시의 차기 행선지를 베팅 항목으로 신설했는데 배당률이 가장 낮은 1순위 선택지로 ‘잔류’를 꼽았다. 배당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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