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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독자, 네티즌과 격없는 소통의 통로였던 SNS가 결국 공지영(57) 작가의 발목을 잡았다.
SNS로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에 의견을 피력하고 행동하면서 숱한 설화(舌禍)는 물론 소송까지 휘말렸던 공 작가가 결국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공 작가는 한때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배우 김부선에 대해 지난 11일 “어떤 여배우에게서 1년간 전남편의 음란사진으로 협박을 받고있다”는 폭로를 던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김부선은 봇물처럼 공 작가에 대한 말들을 쏟아내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의 폭로전으로 김부선이 한때 연인관계였다고 폭로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지금은 방송인 허수경과 결혼한 공 작가의 세번째 남편이 소환되는 등 소란스런 말의 잔치가 이어졌다.
공 작가는 13일 자신의 SNS에 “10년 넘는 기간 동안 상처 뿐이었던 페북을 떠난다. SNS도 완전히 떠난다. 제가 상처 줬던 분들에게 용서를 빈다”라면서 “그동안 감사했다. 저를 잊어달라. 가끔 오래 곰삭은 책으로 만나겠다. 여러분의 행복을 빈다. 철 없었지만 자주 웃고 많이 즐거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공 작가는 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성범죄를 조명한 ‘도가니’ 사형수의 이야기를 통해 사형제도를 되돌아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등을 통해 사회의 아픔에 공감하는 작가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SNS에 과몰입되어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거나 설화를 빚은 일이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1988년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한 공 작가는 1993년 출판된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등어’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높고 푸른 사다리’ ‘의자놀이’ 등 우리 사회의 후미진 곳을 바라보는 뜨겁고 따뜻한 시선으로 숱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등이 모두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27회 한국소설문학상, 제12회 오영수 문학상, 제9회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07년과 2011년 환경재단이 시상하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로 선정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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