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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운동을 시작한 이후 하루하루가 그냥 행복하다. 힘든 건 단 하나도 없다.”
보디빌더 박명호(34)가 한국 보디빌딩 사상 6번째로 ‘꿈의 무대’ 올림피아에 진출했다. 지난 26일 인천광역시 송도 라마다 호텔에서 ‘NPC(National Physique Committee) 코리아 클래식 프로 퀄리파이어’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IFBB(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dybuilding and Fitness)가 주관하는 대회로 각 종목(보디빌딩, 클래식 피지크, 비키니, 멘즈클래식) 우승자에게는 프로카드가 주어진다.
특히 프로전 우승자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올림피아 진출권이 걸려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예 멤버들이 무대에 섰다. 박명호는 지난해 열린 ‘2019 IFBB 프로리그 몬스터짐 프로’에 출전해 프로카드를 획득했었다. IFBB는 세계최고 권위의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단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월제네거가 올림피아를 통해 이름을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각 부문 우승자에게 프로카드가 쥐어지는 대회로 입상은 세계적인 보디빌더, 트레이너로 직행하는 지름길이다. 프로카드만 내밀면 세계 어디서나 일급 트레이너로 인정받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인생의 보증수표와도 같은 존재다. 박명호는 프로카드를 획득한 강성진, 박재완과 3파전을 벌였다.
세 명중 가장 작은 키를 지녔지만 입체감은 가장 뛰어났다. 전신이 단단한 바위돌로 채워진 것처럼 완벽에 가까운 피지컬을 자랑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반도핑을 지향하는 대회여서 더욱 큰 의의를 지녔다. 모든 입상자들은 수상 후 화장실에서 소변 샘플을 추출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2015년 김준호를 시작으로 올림피아에 진출했다. 박명호의 이번 올림피아 진출은 김준호, 김하연, 강경원, 안다정, 최사라에 이어 6번째다. 박명호는 “지난해 프로카드를 따서 얼떨떨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크게 기대를 안했다”며 “운동을 시작한 이후 하루하루가 그냥 행복하다. 힘든 건 단 하나도 없다. 그런 자세가 큰 상을 받게 한 원동력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굵은 땀방울 속의 하회탈 미소가 매력적인 박명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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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이 궁금하다.
세한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과와 생활체육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운동이 너무 좋아 학교 졸업 후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키는 177cm이다. 비시즌일 때는 96kg을, 시즌일 때는 87, 88kg을 유지한다.
- 어떻게 프로전을 준비했나?시합을 준비할 땐 무조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변경되는 등, 기복이 심했다. 밸런스가 잘 맞춰지지 않아서 고민했다. 걱정이 돼서 잠도 잘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섬세함 때문인지 막바지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내가 만들고 싶어 하는 몸이 만들어졌다.
- 12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올림피아 무대에 선다.올림피아는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기간이 있기 때문에 부족함을 채우고 출전할 것이다. 입체감, 선예도 등 근육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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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디빌딩에 입문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보디빌더를 동경해 왔다. 대학교 시험을 보는 날인데, 시험보다는 보디빌딩만 생각했다. 시험이 끝난 후 목포에서 제일 유명한 전진민 보디빌더를 찾아가 입문했다.
- 보디빌딩의 매력은?
보디빌딩은 정답이 없다. 한번 빠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몸을 만들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일종의 ‘중독’이다.
- 보디빌더에게 ‘쥐약’은?술이다. 몸만들기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선 술을 멀리 해야 한다.
- 롤모델은?
1995년도 미스터 코리아 출신인 이진호 선배다. 이진호 선배를 좋아하는 이유는 강한 정신력에 있다. 완벽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이진호 선배를 보면 알 수 있다.
- ‘클래식 피지크’의 제왕이라고 불린다.클래식 피지크는 근육의 ‘벌크’함을 보는 보디빌딩과 달리 강력한 육체와 함께 포징 퍼포먼스를 겸비해야 하는 종목이다. 육체의 균형미와 아름다움을 중점으로 두기 때문에 나처럼 신장이 작아도 표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과분한 칭찬이지만 클래식피지크 하면 박명호란 단어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 건강이 모든 세대의 화두다.어떠한 운동을 하더라도 하루에 30분만 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 꾸준함이 정답이고, 게으름이 오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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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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