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호주전 각오 밝히는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과 김민재
축구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과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해 6월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한국-호주 국가대표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19. 6. 6. 부산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김민재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금 당장 유럽에 가도 경쟁력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빅리그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 진출이 가시화된 김민재는 지난 3년간 자신의 기량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2년 전 월드컵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낙마한 게 아쉽지만 각종 A매치와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통해 ‘탈아시아급’ 기량을 선보였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과장이 아닐 만큼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일시적 활약이 아니라 꾸준함이 돋보였다.

부임 후 2년여간 김민재를 옆에서 지켜본 벤투 감독 역시 그의 실력을 자세하게 관찰했고, 기량을 높이 사고 있다. 대표팀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김민재는 유럽에서 무조건 통한다. 된다”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유럽에서 통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평소에도 그런 말을 많이 했다. 빨리 유럽으로 가 실력을 증명하고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고, 포르투갈 대표팀, 스포르팅 리스본 등 여러 팀을 이끌어 본 지도자의 평가라 의미가 크다. 실제로 포르투갈 언론에서는 명문팀인 FC포르투가 벤투 감독으로부터 김민재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얻어 영입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김민재의 유럽 진출에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그림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김민재를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해 활용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지난 2년 여간 치른 25번의 A매치 중 김민재는 2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월드컵 2차예선 4경기, 그리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경기에서도 모두 나섰다. 웬만하면 라인업에서 빼지 않고 붙박이 수비수로 활용하고 있다. 신뢰가 그만큼 크다. 신장 190㎝의 피지컬에서 나오는 힘과 압도적인 수비, 속도와 패스 능력, 여기에 웬만한 상대에게 기죽지 않는 정신력, 투쟁심까지 갖추고 있으니 유럽에서 탐낼 만한 재목인 것은 분명하다.

벤투 감독뿐 아니라 센터백 파트너인 김영권도 김민재의 기량을 칭찬하며 더 큰 무대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드러낸 적이 있다. 지난해 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영권은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많이 호흡을 맞췄는데 민재는 다르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을 차단하는 플레이가 엄청나다. 덩치가 좋은데 빠르고 패스도 잘한다. 대단한 선수가 분명하다. 대표팀에서 만난 최고의 파트너다. 한국 축구에도 필요한 존재다. 지금보다 더 컸으면 좋겠다”라며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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