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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청담도끼와 박태종기수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적수가 없었다.

‘청담도끼’가 지난 21일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헤럴드경제배’(제12경주, 20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우승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헤럴드경제배’ 왕좌를 지킨 ‘청담도끼’는 국·외산 혼합 대상경주 사상 대회 3연패에 성공한 최초의 경주마로 등극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2년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은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는 YTN배, 부산광역시장배, 코리아컵으로 이어지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첫 관문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강 국산마로 손꼽히는 ‘트리플나인’과 헤럴드경제배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청담도끼’의 맞대결로 경마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청담도끼’는 경주 시작부터 선두로 치고나와 끝까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초반 선행으로 경주를 풀어나간 ‘청담도끼’의 뒤로 ‘월드파워’와 ‘흑전사’ 등 쟁쟁한 신예 경주마들이 기세 좋게 달려 나왔으나 ‘청담도끼’는 주춤하지 않았다. 3코너를 접어서며 2위권과의 차이를 5마신 차까지 벌였다. 4코너 무렵 ‘흑전사’가 거리차를 좁혀왔고 ‘티즈플랜’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청담도끼’를 매섭게 추격했다. 그러나 직선주로에 접어든 ‘청담도끼’는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스피드를 과시했다. ‘티즈플랜’과 ‘샴로커’가 막판 추격을 벌였지만 ‘청담도끼’는 ‘티즈플랜’을 4마신(약 9.6m)의 큰 차이로 넉넉히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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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청담도끼와 박태종기수

지난 3월부터 다시 ‘청담도끼’의 훈련을 맡은 박종곤 조교사는 “다시 호흡을 맞춘 첫 대상경주에서 우승해 두 배로 기쁘다. 올해 6세가 된 청담도끼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경마 팬들이 부재해 마음 한켠이 허전한 경주였다.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돼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기원 기수의 부상으로 ‘청담도끼’와 첫 호흡을 맞춘 박태종 기수는 “워낙 능력 있는 경주마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선행에 성공한 후 경주 전개에 탄력을 받아 기분 좋게 우승했다. 경마팬들이 자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 대상경주는 팬들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헤럴드경제배는 ‘청담도끼’를 비롯한 서울 경주마들의 압도적 우세로 막을 내렸다. ‘록하드세븐’이 4위에 오르며 부경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코리아컵과 그랑프리를 제패한 서울의 최강자 ‘문학치프’ 역시 물오른 기량으로 오는 YTN배 대상경주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역시 서울 경주마들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19일부터 고객 입장 없이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만 입장이 허용된다. 장기 휴장으로 인한 말산업 침체와 관련 종사자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이번 헤럴드경제배 시상식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행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배 경주영상 및 세부 기록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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