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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뿌듯했어요.”
‘키움의 미래’ 이정후(22)와 김혜성(21)은 고교 시절부터 서로의 꿈을 응원했던 친구 사이다. 2017년 넥센(현 키움)입단 동기로 함께 출발선에 선 뒤 프로 무대에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김혜성은 2차 1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프로 4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은 팀의 주축 선수로 우뚝 서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최근에는 축하할 일도 생겼다. 김혜성이 지난달 30일 고척 KT전에서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줄을 새기게 된 것.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싸이클링 히트는 딱 26차례 나온 기록이다. 지난 2018년 5월 29일 KT 외국인 타자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기록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2년 뒤인 2020년 5월 30일, 김혜성이 역사의 중심에 섰다. 싸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역대 선수 중 두 번째로 어린 나이다. 최연소 선수는 2004년 한화 신종길(당시 20세).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4회), 단타(5회), 2루타(6회)에 이어 3루타(8회)까지 쳐내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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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기뻐했던 건 동료 이정후다. 김혜성이 대기록을 작성한 그 날에도 뿌듯함과 기쁜 마음을 한가득 담아 동료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21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이정후는 “사실 부러운 마음은 없었다. 그런 것 보다는 뿌듯한 게 있더라”고 돌아봤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냈기에 이제야 빛을 본 친구의 활약은 기쁘기만 하다. 유망주 시절을 회상하던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 (김) 혜성이의 모습은 거의 신이었다. 나보다 야구를 훨씬 잘했고 좋은 능력을 가진 친구”라며 “치면 안타고 수비도 프로야구 급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외에도 각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기나 후배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먼저 든다. LG 고우석, 키움 이승호 등이 이정후의 입단 동기다. KT 강백호도 후배로서 함께 성장 중이다. “친구들이 프로에서 뛰면서 기록을 세우는 걸 직접 보니까 좋다. 동기들이 잘하니까 뿌듯한 마음이 크다”며 “다른 팀에 있는 친구들도 잘해서 또다시 대표팀에서 만나 이렇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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