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신엄마 딸 박수경씨가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경찰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과 함께 검거된 수행원 박수경(34)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수경은 25일 오후 7시경 경기도 용인 수지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유대균과 함께 검거됐다. 그동안 경찰은 이 오피스텔을 유대균과 박수경의 은신처로 지목하고 잠복해왔다. 이 오피스텔의 CCTV(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빈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전기와 수도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해 검거에 성공했다.

이들은 4월 19일 도주해 이곳에 은신하면서 외부로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는 5만 원권으로 현금 1000여 만 원이 발견됐다. 경찰은 장시간 은신하기 위한 듯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함께 검거되자 박수경 씨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무슨 도대체 사이이길래 74일간의 긴 도피생활을 함께 했냐며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검거 당시 참담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난 유대균 씨에 비해 박수경 씨는 굳은 표정의 ‘포커페이스’로 굳게 다문 입과 냉정한 시선을 유지해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수경 씨는 유대균 도피를 도왔던 조력자로 ‘신엄마’로 불렸던 신명희 씨의 딸이다. 박수경 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신도로 태권도 선수 출신이며, 태권도 협회 상임 심판으로 국제 심판 자격증도 가지고 있으며 최근까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구원파의 최고 수장인 유병언 일가 장남의 ‘호위무사’ 역할이 맡겨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수경 씨는 유대균의 운전기사인 고모씨 등 수행원들이 잇따라 떨어져 나가거나 수사당국에 체포된 뒤에도 끝까지 남아 유대균 씨 곁을 지킨 것을 두고 두 사람이 조력자 이상의 관계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지만 이혼 소송 중임에도 재판에 참여하지 않고 도피 중인 유대균 씨를 따른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유대균 박수경 검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대균과 신엄마 딸 박수경, 둘이 어떤 관계” “신엄마 딸 박수경 왠지 무섭다” “유대균 박수경, 여자가 더 대단하다”, “격투기 선수다운 박수경”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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