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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국내에서 보기 힘든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당당한 모습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2월 29일(이하 현지시각) 폐막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은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이후 한국 영화로는 두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게 됐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연인이자 ‘도망친 여자’의 주연이자 연인인 김민희와 포옹을 나눴다.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 영화제와 심사위원들께도 감사하다. 허락한다면 두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민희와 서영화가 일어났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0),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등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주연을 맡은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은곰상 감독상까지 안으며 두 사람은 나란히 은곰상을 안게 됐다.
앞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이후 두 사람은 국내에서 두문분출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작품 활동과 해외 영화제 참석은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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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지난 2월 25일 영화의 첫 공개와 함께 진행된 레드카펫,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변함 없는 애정을 보였다. 레드카펫 당시에는 등 뒤로 손을 잡은 모습이 포착됐으며, 기자회견에는 커플링으로 보이는 같은 반지를 나란히 착용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환한 웃음과 함께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굳건한 애정을 드러내고 나란히 은곰상을 수상하며 작품적인 면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게 됐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가는 작품으로 올 봄 개봉 예정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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