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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홍상수 감독이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로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동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연인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시상식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심사위원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나 함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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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민희 역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역화 은곰상 감독상 수상은 ’사마리아‘ 김기덕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아직 한국영화가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지는 못했다.

도망친 여자
영화제작 전원사 제공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간다.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김민희 외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도망친 여자’ 외에도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이 스페셜 갈라 부문에, 김아영 감독의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이 포럼 익스펜디드 부문에 초청됐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이 받았다. 라술로프 감독은 현재 이란에서 출국이 금지돼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해 영화에 출연한 그의 딸이 대신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화인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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