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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 나이 마흔을 앞두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예전 활약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소속팀의 목표 달성도 이끌어야 한다. 2020시즌 판도는 1982년 황금세대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야구 역사에서 이들의 등장은 축복이었다. 메이저리그(ML)를 호령하고 있는 추신수(텍사스)를 비롯해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정근우(LG)가 나란히 같은 해에 태어났다. 마이너리그에서 역경을 이겨낸 추신수는 빅리그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고 오승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는 프로 입단 후 빠르게 소속팀의 중심선수가 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야구가 세계무대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2008 베이징올림픽 혹은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대표팀의 세계무대 정복은 고스란히 KBO리그 인기폭발로 이어졌고 한국야구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그리고 어느덧 이들 모두 고참선수로서 개인의 명예와 소속팀의 운명을 모두 짊어져야 하는 위치에 섰다. 특히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는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커리어가 걸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대호는 4년 150억원 계약 마지막해를 보내며 김태균은 지난 1월 1년짜리 FA 계약을 맺었다. 정근우 역시 2018년 한화와 체결한 2년 보장 FA 계약이 종료됐다. 이들의 나이와 계약서에 적힌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모습이 커리어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게 분명하다. 소속팀 입장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프랜차이즈스타 이대호와 김태균이 부활해 다시 듬직하게 4번 타순을 책짐이지는 게 롯데와 한화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다. LG도 정근우가 반등해 약점 포지션인 2루를 메우는 모습을 내심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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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선수 본인이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캠프 내내 도보 50분 거리를 오가며 꽉찬 일정을 소화 중인 이대호는 “후배들하고 붙어서 나도 경쟁해야 한다. 성적이 나야 야구를 할 수 있으니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4번 타사·1루수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김태균은 협상테이블에서 진심을 드러냈다. 스스로 1년 계약을 제안하며 건재함을 증명할 것을 약속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로 이적한 정근우는 2루수 복귀를 목표로 굵은 땅방울을 쏟고 있다. 롯데와 한화가 목표로 삼고 있는 가을야구 진입, LG 선수단 전체가 한 마음으로 외치고 있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이뤄지기 위해선 1982년 황금세대들의 활약은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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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와 ML에서 활약한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도 2020시즌을 관통하는 포인트다. 삼성은 역대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다시 팀을 구원해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가을야구를 맞이하기를 바라고 있다. 5월초부터 마운드에 설 오승환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도 응시한다. 오승환이 신속하게 세이브를 쌓을수록 순위표에서 삼성의 자리도 높아질 게 분명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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