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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최근 연극 무대와 웹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신인이 있다. 연극 ‘꽃의 비밀’과 웹드라마 ‘연애공식 구하리’로 대중들을 만나는 배우 박지예(25)다.
스물다섯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지만 박지예는 다르다.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배우를 꿈꿨고 대학(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해서는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에 휴학하고 스무살부터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기초를 쌓았다.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를 시작으로 ‘그 남자 그 여자’, ‘시간을 파는 상점’ 등 다양한 연극을 통해 연기력을 다졌고 이후 CJ ENM 투니버스 ‘신비아파트’ 외전 드라마 ‘기억, 하리1,2’, ‘연애공식 구하리’ 등을 통해 개성파 배우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주목받는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지예를 만났다.
- 스무살에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로 데뷔했다. 무척 빠른 스타트인데 계기가 있나.계원예고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연극을 만들며 배우를 꿈꿨다. 막상 대학에 가니까 학교와 잘 안맞았다. 어린 나이에 빨리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 1학년 때 휴학을 하고 연극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2014년에 정말 운이 좋게 배역을 맡았다. 당시 스무살짜리 여자애가 대학로에서 연극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없어서 대학로 연극에서 30대 배우들이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아 배역을 맡을 수 있었다. 교복 입는 역할을 무척 많이 했다.
- 프로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듯하다.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연극을 만들다가 대학로에 와보니 이미 오랫동안 연극을 해온 선배들이 계셨다. 관객들도 고등학교 때는 모두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친구였는데 대학로는 돈을 내고 오는 관객들이었다. 스무살이 알기 어려운 여러 사회생활을 배웠다. 특히 위기대처능력이나 관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 연극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듯.드라마는 소리를 작게 내도 되지만 연극은 크게 내야 한다. 소리를 크게 내다가 줄이는 것은 쉽지만 작게 내다가 키우는 건 어렵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연기를 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다. 연극을 먼저 하고 드라마로 넘어간 것이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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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꽃의 비밀’을 할 때 웃음이 터져나와 고생한 일이 있다. 워낙 웃음을 잘 못참는 편인데 선배들이 웃으면 따라 웃게 된다. 대사를 해야하는데 웃음이 나오면 큰 실수다.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일단 뒤를 돌아서 벽에 머리를 박고 서서 웃음을 참았다.
- 캐릭터를 분석할 때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면.캐릭터를 분석할 때 나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인데 만약 우울한 캐릭터를 맡았다면 내 안에서 우울을 찾아 나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구축한다. 만약 내 안에 없는 것이라면 내가 본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찾아낸다. 그래서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 ‘꽃의 비밀’은 두번째 출연이다. 첫 무대에 오를 때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했던 공연을 또 하는 건 처음이었다. 배종옥 선생님께서 “너는 두 번째 하니까 더 잘해야해”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었다. 뭔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힘이 들었다. 지금은 매회 공연마다 목표를 하나 정해서 그걸 이루려고 하고 있다. 호흡을 더 길게 한다거나 웃음소리를 더 끌어올린다거나.
- 장진 감독에게 픽업받은 배우라고.장진 감독님은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감독님이다.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희곡 작가를 쓰라고 하면 항상 장진 감독님 이름을 썼다. 졸업작품도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을 했다. 소속사에 들어가게 된 것도 우연히 내 어머니와 감독님이 인스타 친구가 되셨기 때문이었다. 내가 연극을 한다는 걸 알고 ‘꽃의 비밀’ 대본을 주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을 하자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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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드라마 ‘연애공식 구하리’에서 구하리 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박지예와 씽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연애공식 구하리’는 CJ ENM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외전 형식의 웹드라마다. ‘기억, 하리1’, ‘기억, 하리2’와 연결돼있다. 레드썸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한 구하리가 카페 SNS에 음료 사진과 연애꿀팁을 올려 10대들의 연애 고민을 상담해주면서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구하리와 같은 점은 감정표현을 잘 하는 점, 긍정적인 점, 화를 참지 않는 점 등이다. 하리는 무서운 걸 보고 용감하게 나서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무서우면 나가지 않고 숨어있는다.
- 2018년부터 구하리로 살고 있다.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원작이 있는 드라마를 한다는 게 처음에는 두려웠다. 사랑받은 캐릭터에 누가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팬들께서 너무 좋아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내가 하리다”라고 하면서 자신있게 연기한다. 하리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지금은 하리와 나를 거의 동일시하면서 애정을 갖고 있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어린 친구들이 나를 좋아해주면서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내가 하는 행동이 어린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니까 책임감이 크다. 외형 뿐 아니라 내면으로도 많이 다져가면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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