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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새로운 경영진을 물색하고 있다. 그중 최근 아시아나항공 새 대표로 마원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께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사장에는 대한항공 출신인 마원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 교수는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마케팅부, 여객전략개발부, 샌프란시스코 지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진에어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 등을 지낸 경영 전략·여객 마케팅 전문가다.

마 교수는 지난 3년간 진에어 대표이사를 하며 임기 내 모든 사업 연도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가졌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또 마 교수는 이번에 함께 매각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 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 교수는 앞서 지난해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 3곳 중에서도 사장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창수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로 참여해 2018년 9월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2년 9월로, 2년 이상 남아있기는 하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만큼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산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14일부터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하는 인수준비단(미래혁신준비단)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준비해왔다. 미래혁신준비단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개선 방안은 물론, 조직 개편과 하청 구조 효율화 등의 과제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직원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과 금호산업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였던 금호산업과 인수 당사자인 현산은 지난달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매를 마무리하면서 이 같은 확약 사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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