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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올시즌 성적표는 각팀 1군 선수(연봉상위 27명 기준) 연봉과 비례하지 않는다. 1군 최고액 연봉팀 롯데는 3할대 승률로 최하위에 처져 얼굴을 들지 못했다. 반면 1군 연봉 4위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그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한 팀은 칼을 들이댈 확률이 높고, 투자에 걸맞는 성적을 올린 팀은 당연히 투자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구단별 1군선수 연봉 지형도 변화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유다.
올해 롯데의 1군 평균 연봉은 3억4570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최고다. 지난해 KS 우승팀 SK가 3억2281만원으로 뒤를 잇고, 2017년 우승팀 KIA는 전년도보다 16.6%가 삭감된 가운데서도 3억563만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SK는 올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막판 무너지며 분루를 삼켰지만 여전히 연봉 인상요인이 있다. 반면 KIA는 7위로 떨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해 하락폭은 더 커질듯 하다. 2억6104만원으로 연봉순위 4위였던 두산은 통합우승으로 인해 인상요인이 크다. 다만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은 내부 FA 오재원이 유일하다. 광폭 상승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KS에 올랐던 키움은 1군 연봉 총액이 1억9352만원으로 전체 9위 밖에 안된다. 평균 연차 7년으로 가장 선수단 연령이 어린데다 초고액연봉선수는 박병호(15억원)가 유일하다.
선수들 연봉은 그 해 성적에 따라 등락이 반복된다. 물론 연봉은 누적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 규모가 갑자기 반토막 나거나 급상승하는 경우는 드물다. 선수단 연봉에 갑자기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은 FA계약이다. 선수 몇 명 분을 한 선수에 몰아줄 정도의 엄청난 대형 계약이 이뤼지니 선수단 연봉은 순식간에 껑충 뛰어오른다. FA계약과 해제가 선수단 연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각팀의 현황을 봐도 그렇다. NC는 지난 겨울 FA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27명 연봉 평균이 2억5493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47.5%나 늘어났다. FA 연봉이 구단 연봉 평균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 고액연봉 순위를 보면 이대호 25억원, 손아섭 15억원, 민병헌 12억5000만원 등 FA계약자 3명의 합계가 무려 52억5000만원이나 된다. 롯데의 연봉상위 27명 총액이 93억3400만원인데 이들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내년에도 계약이 유지되기 때문에 연봉총액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시즌 FA승인 선수 19명 중 포수 이지영과 외야수 유한준 두 명만 계약 소식을 알렸다. 모두 원소속구단 키움, KT와 계약해 이동은 없었다. 나머지 FA 17명의 향방에 따라 각 구단 연봉추이가 연관될 수밖에 없어 더 관심을 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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