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
지바 롯데 홈구장 조조마린스타디움 입구에 붙어있는 포스터에서 김태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지바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치바=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야구대표팀이 대만과 슈퍼라운드 2번째 경기를 치르는 조조마린스타디움 곳곳에선 익숙한 얼굴들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승엽과 김태균이다.

한국은 10일과 12일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10일엔 첫 공식 훈련을, 12일엔 대만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돔구장인 도쿄돔과 달리 조조마린스타디움은 바닷가에 인접해있고, 개방형 구장이기에 바람 등 여러 변수에 잘 대비해야 100%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

조조마린스타디움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의 홈 구장이다. 지바 롯데는 1992년부터 이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초기 구장의 이름은 지바마린스타디움이었다. 이후 몇 차례 명칭이 바뀌었고, 2016년 스타트 투데이가 구장 명칭 사용권을 획득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3만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바 롯데는 이승엽과 김태균이 뛰었던 곳으로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KBO리그를 떠나 2004년 NPB로 떠난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4번 타자를 맡았다. NPB 데뷔 첫 해 타율 0.240, 14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낸 이승엽은 이듬해 타율 0.260, 30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한신 타이거즈와 일본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은 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해 일본시리즈 제패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바 롯데에서의 활약으로 이승엽은 다음해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하게 된다.

김태균은 지난 2010년 한화를 떠나 지바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입단 첫 해엔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21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는 임창용에 이어 두 번째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1위와 최다 득표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해 퍼시픽리그 플레이오프를 넘어 일본시리즈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김태균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듬해엔 부진에 빠지며 일본 생활을 접어야했지만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프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팀이다.

조조마린 이승엽
조조마린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구조물 속 이승엽 핸드프린팅. 치바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조조마린 이승엽
이승엽의 핸드프린팅이 새겨진 조조마린스타디움 앞 구조물. 치바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조조마린스타디움 곳곳에서 두 사람의 흔적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문을 지나 왼편에 붙어있는 포스터엔 김태균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정문으로 가는 길 한가운데엔 이승엽의 핸드프린팅이 새겨진 2005년 지바 롯데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KBO리그에서 달던 36번을 지바 롯데에서도 단 이승엽의 이름과 사인이 함께 새겨져있다.

지바 롯데를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조마린스타디움 구석구석엔 두 사람의 발자취가 뚜렷하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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