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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FA(프리에이전트) 24명, A급은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30일 FA 자격선수 24명을 공시했다. 신규 11명에 재자격 10명, 자격유지 3명이다. 재자격 취득 선수들은 나이가 많고, 자격유지 선수는 재활중이거나 이미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도 있다. 실제 관심을 끄는 대어급 선수는 신규자격 선수들인데 나이와 공수 능력 검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을 때 초특급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먼저 자격유지선수 두산 장원준은 재활중이고, 손주인은 은퇴해 프런트로 제2인생을 시작한다. 장원삼은 이미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돼 다른 팀을 찾고 있는 형편이라 의미가 없다.
FA등급제는 올 겨울 시행되지 않는다. 이르면 내년 겨울부터 시행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스포츠서울은 이번 FA 공시 선수를 임의로 초특급 대어, 특급 대어, 준척, 유틸리티 순으로 A-B-C-D 등급으로 나눠봤다. A급은 이전 FA계약 기준 총액 80억원 이상 초대박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시즌에 이런 정도의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공격력이 좋으면 수비력이 떨어지거나, 수비가 좋으면 공격력에 약점에 있다. 두가지 다 겸비해도 나이가 너무 많다는 약점이 있다.
관심을 끄는 건 신규자격선수들이다. 그런데 의외로 여러팀들이 눈독을 들일 선수는 많지 않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안치홍은 펀치력을 갖춘 대형내야수임은 분명하지만 수비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2009년 데뷔 당시부터 주포지션인 2루가 아니라 1루 전향이 끊임 없이 언급하며 가치도 평가절하되고 있다.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투고타저시즌으로 전환에도 불구하고 타율 0.301에 22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만 34살이라는 나이가 문제다. 수비력 역시 나이와 함께 쇠퇴했다는 평가다.유격수 김선빈 역시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올시즌 공수지표가 다 하락했다. LG 오지환 역시 평균 타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유격수로서 수비능력도 톱클래스에 들기는 힘들다. 그래도 이들은 B등급으로 분류받아 시장에서 어느 정도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초특급은 아니지만 전력보강을 노리는 팀에는 이만한 선수도 없다.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주고도 고액 FA계약이 유력한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LG 오지환은 B,C등급 경계선상에서 오락가락한다.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존재하고, 공격력도 장타력과 정확도 모두 애매한 부분이 있다. 수요자가 얼마나 나타나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포수 이지영과 김태군도 C등급으로 분류된다. 포수 보강이 절실한 팀에선 B등급으로 격상될 수도 있다. 역시 이지영은 나이, 김태군은 공격력에 아쉬움이 있다. 특히 이지영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
재자격 취득선수 대부분은 나이가 많고, 원소속팀 대표 선수 이미지가 강해 타팀이 보상선수를 주고 데려갈 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다. 두산 오재원, 한화 이성열, KT 유한준 등은 현재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터줏대감이고, SK 김강민 역시 SK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이미 FA대박을 한 번씩 터뜨린 선수들이라 원소속팀과 유종의미를 거두는 차원에서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공수에서 유용하게 가동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D등급으로 보상선수와 보상금이 없다면 충분히 FA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현실적인 이유때문에 원소속팀과 계약하는 게 무난해 보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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